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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미래

책의 미래

기사입력 2022-11-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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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부터 10월까지는 뒤돌아볼 틈 없는 알찬 시간을 보냈다. [보통 글밥2]와 [히데타다와 신문왕 이야기] 교정을 6개월 동안 보았고, 동시에 [산남의진뎐]과 [아빠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경북의 이야기-정신편] 집필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지난해 6월 30일, 회사를 그만두고 외출을 삼가고 책에 파묻혀 어여쁜 꽃밭 같은 ‘글밭’을 가꾸려 부단히 애썼다. 손님들과의 [글밥]을 통해 [산남의진뎐]과 [아빠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경북의 이야기-정신편]의 글길이 저절로 열리는 걸 보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래, 작가(作家)는 글월로 집을 짓는 사람이야. 부지런히 읽고 보고 찾고 느끼고 짓자.’
올 10월을 1차 마감으로 상정했다. 가을,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아버지 기일 전에는 [글밥2]와 [히데타다와 신문왕 이야기]를 출판하기로 했다. 아버지 기일에 이 책들을 들고 인사드리기로 했다. 계획대로 이루었다. 10월 20일 아버지 기일 늦은 오후에 따끈따끈한 새책이 나왔다. 출간 계획에 덧대 매일신문 [그립습니다] 코너에 아버지를 추억하는 글도 썼다. 구한말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활약한 의병군인 ‘산남의진’을 스토리텔링한 [산남의진뎐]도 아버지 기일을 사흘 앞두고 탈고했다. 
이달 중 출간될 [산남의진뎐]은 내가 ‘지역 스토리텔링’에 천착한 지 10년 만에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자신하고, 작심하고 쓴 글이다. [산남의진뎐]은 10년 전 스토리텔링 실전서 [스토리가 돈이다]를 펴낼 때, 내게 스토리텔링 길을 열어준 우한용(소설가·서울대 국어교육학과) 명예교수께도 평가를 받아보기로 했다. [산남의진뎐] 탈고 후 2주간 휴식을 가졌다. 2주 쉬는 동안 참 복된 시간을 보냈다. 두문불출했던 6개월을 끝내고 오랜만에 외출했다. 
아버지 기일을 맞아 김천을 가고, 그 주말(21~23일)엔 처가 경주를 다녀왔다. 아버지 기일에 혼자 내려온 형이 주말을 맞아 은솔 은별 예솔 그리고 형수를 데리고 다시 김천을 찾아 라온 바론이와 재회했다. 어머니가 즐거워하는 중에 고모가 애써주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10월 25일엔 지우 스님(동화사 직할 포교당 주지)이 11월 조계종 교육부장으로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로 향했다. 점심은 오랜 인연인 정영애 대구자원봉사포럼회장과 정은재 경북과학대학 상임이사와 함께 했다.
정 회장님은 [글밥]을 애독하며 틈틈이 라온이 바론이의 먹거리를 보내주셨다. 
“라온이 아빠, 알죠? 제가 라온이 바론이 할머니입니다.”
오랜만에 지우 스님과 다담을 나누는 중에 이학무 걷기학교장과 정선태 전 영남일보 서울지사장께서 합류했다. 지우 스님이 조촐한 출간기념회를 갖자고 했다. 올갱이국집에서 막걸리를 한잔 놓고 [글밥2] 기념회를 가졌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엔 전북 장수 팔공산(1,151m)에 오르기로 했다. 지우 스님, 이학무 교장과 함께였다. 신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이학무 교장과 합류해 장수로 내려갔다. 지우 스님은 같은 날 지리산 화엄사에서 장수로 합류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경북의 이야기-정신편] 집필에 들어간다. 10개월간 주물러온 ‘경북 정신’을 곧게 놓는 게 목표다.

올해 나왔거나 나올 책들은 모두 그 미래가 기대된다.
‘경북 정신’ 집필 중에 틈이 날지 모르겠는데, <장수 이야기>가 또 흥미진진하다. 1박 2일의 <장수 이야기>도 한 권 책으로 엮을 수 있을 것 같다.
했다. 스님은 이날 대구지방경찰청 경찰 가족 화엄사 순례 행사에 참석했다가 왔다.
장수 일정은 빠듯했다. 이른 아침부터 기운이 맑은 논개 사당을 들렀다. 곧 이학무 교장의 이종사촌 동생인 김종윤 회장(한국문인협회 장수군지부)이 합류해 장수 대표 축제인 ‘제16회 한우랑사과랑 축제’를 관람했다. 
김 회장의 주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가야사 복원사업’의 결과로 만들어진 ‘장수가야 홍보관’을 찾아 일본에서 귀화한 한지희(한국문협 장수군지부 사무국장) 선생을 만났다.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역사에 통달한 한 선생에게서 그간의 장수가야 성과를 들었다. 점심을 먹고, 김 회장의 안내로 팔공산 정상을 밟았다. 아쉽게도 지우 스님은 화엄사에서 장수로 오는 시간이 지체돼 함께 오르지 못했다. 지우 스님과는 죽림정사(우리가 잘 아는 정토회 법륜 스님이 주지로 있다)에서 만났다. 죽림정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불교계의 숨은 주역인 백용성 스님 기념관이 자리한 곳이다. 지우 스님 덕분에 죽림정사 측에서 기념관 문을 열어주어 용성 스님의 행적을 잘 관람했다.

용성 스님 기념관을 관람하고 지우 스님 안내로 대구의 동화사에 비견되는 팔성사를 찾았다. 팔성사는 동화사처럼 팔공산이 품고 있었다. 팔성사 주지는 죽림정사 법륜 스님과 법명이 같았다. 팔성사는 비구니 법륜 스님이, 죽림정사는 비구 법륜 스님이 주지로 있었다. 팔성사 주지 법륜 스님이 ‘진짜배기’ 보이차를 내주셨다. 40년 된 보이숙차에 매료되어 저녁 식사 후 다시 찾았다. 저녁 식사 전 지우 스님과 한지희 선생을 만나게 해줬다. 지우 스님은 한 선생 덕분에 필요한 자료를 챙겨나왔다.
동화사 직할 포교당 보현사는 대구 3.1운동의 성지다. 만해 한용운 스님이 3.1운동의 드러난 불교계 대표자라면 용성 스님은 숨은 대표자인데, 한 선생이 일본인이면서도 우리 역사에 조예가 깊어 3.1운동 이야기도 깊어졌다. 한 선생 말로는 인터넷에 떠도는 한글 ‘기미 독립 선언서’와 한자 원문을 대조해 보면 그 감도가 너무 다르다고 한다. 한 선생은 원문 독립 선언서를 읽고 그 비장함에 펑펑 울었다고 한다.
다시 만난 법륜(세납 75세) 스님은 “차의 진가를 알아주어 고맙다”며 74년 된 보이숙차(전차)를 구경시켜줬다. 스님과는 “인연이 닿아 74년 묵은 숙차 맛도 보면 좋겠다”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팔성사를 나와서는 밤 10시께 최훈식 장수군수 내외와도 잠시 인사를 나눴다. 지우 스님 중학교 친구인 최훈식 군수가 군수가 된 사연도 흥미진진했다. 호리호리한 최 군수는 군수보다 학자형에 더 가까웠다. 무슨 사연이 있겠거니 했는데, 역시 ‘반전사’가 있었다. 지우 스님과 이학무 교장과 장수에서 계획하지 않은 1박을 했다. 이튿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 좌담’을 나눴다. 해장국을 한 그릇씩 한 뒤 각자 길을 떠났다.      
이제 휴식은 끝났다. 나는 이제 계획대로 11~12월 [아빠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경북의 이야기-정신편] 집필에 들어간다. 10개월간 주물러온 ‘경북 정신’을 곧게 놓는 게 목표다.
올해 나왔거나 나올 책들은 모두 그 미래가 기대된다.
‘경북 정신’ 집필 중에 틈이 날지 모르겠는데, <장수 이야기>가 또 흥미진진하다. 1박 2일의 <장수 이야기>도 한 권 책으로 엮을 수 있을 것 같다.

ycinews (yc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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