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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남의진역사(山南義陣歷史) 81

조충래 전원생활체험학교장 본보 논설주간

기사입력 2022-09-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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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일본의 침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 이다. 국제사회에서 36년 식민지의 그림자를 벗겨내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코리아”라는 제 목의 케이스(출판물)은 이 학교의 MBA 프로그램의 1학 년 2학기 과정 동안 필수 과목의 일부이다. 그런데 이 간행물은 일본 점령 기간 동안 “한국은 점점 산업화되고 교통과 전력 인프라가 개선되었다.”고 언급하 며, 한국의 “교육, 행정, 금융 시스템도 현대화 되었다“는 말만 언급함으로써 여러 산업화 요인 중 하나인 해당 식 민지배를 산업화 발달의 절대적이고 충분적 요소인 것처 럼 기술했다. 이에 이 대학의 경영대학원 1학년 학생들이 2023년 봄 학기에 해당 출판물을 학습하기 전 케이스(출판물) 내의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고 개정판을 출판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 충격적인 내용을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실로 부끄럽다.

34. 夕陽 석양


靑松白石小溪邊(청송백석소계변)

嫩葉殘花共作筵(눈엽잔화공작연)

數柳烟晴鶯歌活(수류연청앵가활)

一江 兩鷺夢全(일강소량노몽전)

謝君幾處深捿碧1)(사군기처심서벽)

楊子2)遺墟獨思玄3)(양자유허독사현)

落照依山禽語亂(낙조의산금어란)

紛紛歸 鳳林穿(분분귀극봉림천)



작은 시내 곁에 푸른 솔과 흰 바위

여린 잎과 거의 지고 남은 꽃들이 함께 자리를 폈네

안개 걷힌 몇 그루 버들 사이 꾀꼬리 노래 소리 드높고

강물 둘로 갈린 곳에 해오라비 꿈을 꾸네.

조정에서 물러나와 여기저기 벽산에 깊이 들어서서

양자의 유허에서 홀로 고민한다네.

해는 산 넘어 기우는데 새소리 요란하고

분주하게 나막신 끌고 돌아오는 소리 봉황 숲에 울리네



35. 與蔡菊山昇泰 채국산 승태에게 주다

午睡初醒酒氣消(오수초성주기소)

春情嵐蕩4)笑相邀(춘정람탕소상요)

看花遠谷隨韻士5)(간화원곡수운사)

採藥高山送村嬌(채약고산송촌교)

叢竹猶能凌晩雪(총죽유능능만설)

神 6)誰識射雲 7)(신망수식사운소)

斜陽未定高低句(사양미정고저구)

臥聽樵歌曲曲遙(와청초가곡곡요)



낮잠에서 막 깨니 술기운 사라지고,

아지랑이 넘실대니 봄의 정을 웃으며 맞이하네.

먼데 골짜기 꽃을 보니 운치 있는 사람을 따르고,

높은 산에 약을 캐러 시골 아낙네를 보낸다네.

무더기로 난 대나무는 오히려 늦게 내린 눈을 업신여기니

누가 알겠는가? 신령스런 칼은 높은 벼슬 사양하는 것을

해는 지는데 시 구절의 높낮이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누운 채 멀리 골짜기마다 울리는 나무꾼 노랫소리 듣는다네.



☞ 각주 1. 서벽(捿碧) : 捿는 棲와 같이 쓸 수 있다..‘나에게 어째서 이 푸른 산에서 사는지 물으니 問余何事棲碧山’ 이백(李白). 산중문답(山中問答). 2. 양자(楊子) : 전한(前漢)의 학자 양웅(揚雄)이다. 여기서는 덧없는 세로(世路)에서 방황하였음을 뜻한다. 양자(楊子)의 이웃 사람이 양을 잃고 그 무리를 다 동원하고 다시 양자의 종까지 동원하여 찾으려 하였다. 이에 양자가 묻기를 “한 마리 양을 잃고 찾으러 가는 사 람이 어찌 이렇게 많은가?” 하자, 그가 말하기를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양자가 “양을 찾았는가?” 하고 묻자, “잃었습니다.” 하였다. 양자가 다시 “어째서 잃었 는가?” 하자, 그가 말하기를 “갈림길 속에 다시 갈림길이 있어 양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기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하였다. 이에 심도자(心都子)가 말하기를 “대도(大道)는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고 학자는 방도(方道)가 많아 생명을 잃는다.” 하였다. 《列子 說符》 3. 사현(思玄) : 사현부(思玄賦)로 고민하는 심정을 읊은 노래를 말한다. 후한(後漢) 화제(和帝) 때 장형(張衡)이 시중(侍中)이 되었는데, 환관들이 전횡하여 뜻을 얻지 못하게 되자, 길흉화복의 현원(玄遠)한 도를 생각하며 ‘사현부’를 지은 고사가 있다. 《後漢書 卷59 張衡列傳》 4. 남탕(嵐蕩) : 남기(嵐氣)는 산속에 생기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으로 남탕은 ‘남기가 넘실 거리다.’의 뜻이다. 남과 탕은 시구에 자주 쓰이는데, 蛟山 許筠(교산 허균)의 湖亭(호정) 시에 ‘안개와 남기 푸르고 호수 물결 넘실대다. 煙嵐交翠蕩湖光’에도 보인다. 5. 운사(韻士) : 운치가 있는 사람. 6. 신망(神 ) : 용천검(龍泉劍), 청평검(靑萍劍), 충성검(衝星劍), 갑중검(匣中劍) 등 옛날의 명검(名劍)을 가리킨다. 7. 운소(雲霄) : 본래 하늘가, 높은 하늘을 뜻하는 말로, 전하여 조정의 높은 지위를 가리킨다.

ycinews (yc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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