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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한국 사람의 힘, 밥심에서 나온다 했는데

최병식 편집국장

기사입력 2022-09-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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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생산이 많은 우리 영천에도 쌀전업 농가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 나라의 곡창지대라 할 수 있는 전 라도나 충청도 같이 대규모 농가는 드물다.

가까운 경주만 해도 최근 의 쌀값 폭락에 걱정이라는 소식이 다.

작년에 이어 벼농사는 대풍년이 다. 누렇게 벼가 무르익는 너른 안 강들녘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농민 들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갈 것이 다.

쌀값이 하락하다 하다 지금은 3 년전 수준이란다. 다른 물가는 계속 해서 오르기만 하는데 쌀값만 내려 간다고들 아우성이다.

농민들은 생 존권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벼논 을 갈아엎는 등 정책개선을 요구하 고 있다. 실제로 요즘 밥 한 공기 분량이 라는 200~210g 들어가는 크기의 즉석밥 한 그릇값은 1000원 전후 다.

이 즉석밥을 만드는데 쌀 100g 이 들어간다니, 최근 20㎏ 쌀 한 포 대 소매가격이 6만3800원이면, 순 수 쌀 100g의 값은 319원꼴이다. 시중에 팔리는 껌 한통은 1000원이 다. 속상한 농민들은 이제 ‘쌀값이 껌값만도 못하다’고 하소연이다.

그 래서 보잘 것 없는 가격을 나타낼 때 과거처럼 ‘껌값’라는 말을 쓸게 아니라 ‘쌀값’이라고 해야 한다며 울상을 짓는다.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공급과 잉도 문제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쌀 소비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 라고 보는 것이 맞다. 우리나라 국 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지난해 155.8g이다.

이것은 즉석밥 한 공 기가 21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며, 하루에 4분의 3공기 정도 먹는 셈 이다. 통계를 시작한 1964년에는 329.3g으로 한 공기 반 정도를 먹 었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공기 조금 넘게 먹었다.

그러다 2008년부터는 한 공기 미만으로 뚝 떨어져 계속 줄고 있다. 쌀 소비는 왜 이렇게 시골 인구 줄 듯이 자꾸만 줄어들까.

이유인즉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제 탄 수화물인 쌀밥이 뱃살의 주범이라 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식습 관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밀가루를 주로 쓰는 빵과 국수, 고 기 등이 그 자리를 파고들어 채우 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먹거리 에 사람들 입맛조차 변하고 있다.

차라리 농민들로 하여금 벼농사 대 신 밀농사를 지으라고 적극 권해야 할 형편이다. 그런데 과연 쌀이 비만의 원인 이라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비만 인구 비율이 매우 높아야 하는데 거꾸 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오 히려 쌀에는 풍부한 탄수화물, 단 백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고르게 들어있어 쌀 중심의 식단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줄 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작 비만의 주범은 밀가루 음식과 고기 종류일텐데 애먼 쌀이 덤터기 를 쓰고 있다. 맛있는 밥은 냄새가 구수하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며 씹 을 때 질감이 부드럽고 끈기가 있 어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착 달라붙 는 느낌이 있다.

가난했던 시절부터 쌀은 우리를 지킨 보약이고 생명이 며, 뭐니뭐니해도 한국사람의 힘은 밥심이다. 쌀값 하락은 소비자 처지에선 반 길 일이다.

그러나 주식인 쌀의 국 내 생산 기반을 흔들어서는 안된다.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온갖 노 력은 하지만 대세를 이길 수가 없 다.

농민들은 쌀의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문제보다 정부의 잘못된 쌀 시장격리 정책이 쌀값 폭락의 주 요 원인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현 재 잘못된 양곡관리법의 개정을 통 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 이다. 그 요지가 쌀값 상승때는 공 급이 의무이지만, 쌀값이 떨어질 때 시장격리 매입 여부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이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말한다.

현 정부와 여당이 뒤늦 게 쌀 45톤을 시장격리하기로 했지 만 법 개정에는 부정적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소비가 감소하 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쌀 산업의 근간을 유지하되, 소득이 보장되는 대체 식량작물 재배를 유도하는 방 법을 찾아야 한다.

또 쌀 문제를 식 량안보 차원에서 해결하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ycinews (yc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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