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8-09-22 오후 4:43:00
기사
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회사소개 | 후원하기 | 사업영역 | 시민제보 | 취재요청 | 명예기자신청 | 광고문의
뉴스
YCI동영상
영천
전국
정치
아줌마기자
시민기자
학생기자
탐방
건강과 생활
김미경의중국기행
오피니언
뉴스플러스
동남풍
독자기고
칼럼&사설
올레tv
다시보기
경북의창
열린초대석
행사중계
문화&예술
렛츠고시골
현장리포트
결혼부음소식
YCI칼럼
정만진논설위원
최완우논설위원
이규화논설위원
윤희훈논설위원
조충래논설위원
배명수논설위원
정대용논설위원
김천중논설위원
 
2009-07-25 오전 9:19:10 입력 뉴스 > 탐방

[탐방]낙동강과 금강산의 국수봉을 넘다



 

국수봉갈길


새벽 2시 조금 지나 김천 역에 내려 역안 ‘만남의 장소’ 의자에 누워 잠깐 눈을 붙이고 5시 50분 대전행 통일호를 탔다. 열차 안에서 준비해 간 김밥으로 미리 아침을 먹고 6시 10분 추풍령 역에 내렸다.

힐튼장 여관 앞을 조금 지나 ‘추풍령’ 표지석을 확인하고 동쪽의 도로공사 절개지 왼쪽 포도밭 옆길을 따라 산으로 오르니 백두대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산이 낮아서인지 등산로는 여기저기 거미줄로 막혀 있었다. 조금은 짜증나는 산행의 시작이었지만 곧 도라지꽃 한 송이가 활짝 웃어주어 거미줄에 대한 것은 곧 잊어버렸다.

산행을 시작한지 15분만인 7시에 금산 꼭대기에 올라서니 정상은 반 쪽 뿐이었다. 왼편으로 산을 잘라내 위험천만의 낭떠러지로 변한 정상 바로 아래 채석장에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불도저가 발파로 떨어져 나온 돌덩이를 요란한 소음을 내며 돌아가는 분쇄기로 옮기고 있었다. 잘게 부순 돌들을 연방 실어내는 트럭들도 줄을 이었다.

이대로라면 얼마안가 금산 정상 부근이 무너지고, 언젠가는 산 전체가 사라져 평지로 변한 백두대간에 공장까지 들어설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동안 옛날부터 오르내리던 고개를 넓혀 도로로 만드느라고 백두대간을 잘라낸 곳은 많이 보았다. 그러나 백두대간을 잇는 산을 파고들어 산 전체가 사라져 가는 파괴의 현장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집을 짓고 도로를 만드는 여러 가지 공사에 많은 석재가 없어서는 안 된다.

   

국수봉을 들어서면서


그렇다고 해도 국토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허물지 않고 아껴 우리 후대에 넘겨줘야 그들 또한 우리처럼 아끼고 지켜나갈 것이다.
특히 우리 국토의 뼈대인 백두대간이라면 극히 사소한 일부라 하더라도 지금의 세대가 이처럼 상채기낼 권리는 없다.

금산을 넘고 작은 고개 하나를 건너뛰니 등산로 주변 여기저기에 여러 가지 버섯들이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새하얀 버섯이 있는가 하면 까만 버섯도 보였다. 어릴 때 자주 따다 먹었던 송이버섯 비슷하면서도 크기가 조금 작은 것도 눈에 띄었다.

 

맛있어 보였지만 이놈들은 버섯박사도 잘못 먹어 종종 식중독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는 그것이 아니던가. 버섯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온이 올라가니 긴 바지가 땀에 젖어 휘감겼다. 502m봉 안부에서 반바지로 갈아입으니 한결 시원해 좋았다. 요란한 매미소리를 벗 삼아 열심히 걸어 502m봉을 넘어서니 건너편 멀리 묘함산 통신 중계탑이 보였다.

대간을 넘는 두 곳의 이름 없는 조그마한 고개를 지나 사기점고개에 도착한 것은 9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오른편 아래로 넓은 목장이 보이고 그곳으로 연결된 농로와 마주쳤다. 이 도로는 농장 반대쪽 즉 백두대간 왼편으로 나란히 가는 듯했으나 도로를 버리고 띠지 따라 등산로에 올라섰다.

목장 위쪽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 배낭을 벗어 던지고 당장 내려가 물 속에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아마도 조그마한 폭포가 있는 듯 물소리가 제법 요란했다. 그러나 그곳까지 갔다 오려면 적어도 1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아 포기하고 계속 걸었다.

묘함산 쪽의 통신시설과 연결된 포장도로와 마주쳤다. 무심코 맞은편 산으로 올라 능선을 타다가는 낭패를 당하는 곳이었다. 지도상에는 백두대간이 도로와 나란히 내려가다 작점고개에서 건너뛰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백두대간의 등산로가 따로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도로 따라 내려가면서 혹시 숲 속으로 들어가라는 띠지가 있나하고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아 도중에 아예 포기하고 작점고개까지 도로 따라 걷지 않을 수 없었다.

도로 곳곳에는 폭우로 유실되어 당장 무너질 듯 위험한 곳도 적지 않았다. 도로 오른쪽의 많은 한우 사육 때문인지 쇠똥 냄새가 심하게 났지만 도시의 냄새 없는 공해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하니 그런 대로 걸을 만했다.

   

국수봉표지


포장도로를 20~30분 걸었을까. 길 오른쪽으로 목장 건물이 가까이 보이면서 왼편에 백두대간으로 접어드는 띠지들이 걸려 있었다. 산길에 접어드니 그늘이 많아 살만했다. 얼마안가 다시 포장도로와 마주쳤다. 김천시 어모면과 영동군 추풍령면을 잇는 작점고개였다.

앞으로 넘어야 할 용문산과 국수봉을 생각하니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갈현이 나왔다. 30여m의 심한 경사 길을 오르니 바람도 제법 시원하게 부는 데다 그늘진 평지가 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해먹을 치고 누워 잠깐 눈을 붙였다.

단독행이 아니라면 어느 산에서도 누릴 수 없는 호사(豪奢)였다. 20여분을 그대로 누워 있었더니 지나가는 바람에 젖은 옷이 마르면서 시원함이 지나쳐 오싹오싹 추워지기 시작하여 다시 일어섰다.

10여분을 가니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젊은 도반과 마주쳤다. 연속 종주를 하느라고 제대로 먹지를 못했는지 몰골이 말이 아니고 무척이나 지쳐 있는 듯했다.

 

나와는 반대 방향인 추풍령으로 간다고 했다. 종주를 끝내려면 앞으로 10여 일은 더 고생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나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느껴졌다.

나는 아직 반도 못했는데 그 친구는 반을 넘어서 덕유의 긴 능선만 지나면 다음은 지리산 천왕봉을 그리며 뛸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당장 앞에 기다리고 있는 속리산과 소백, 태백을 넘어야 오대산을 징검다리로 설악산으로 뛸 수 있는 기나긴 행정에 생각이 미치자 나의 갈 길은 더 멀게 느껴졌다. “조심하시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나는 길을 재촉했다.

산 아랫자락에 있는 용문산 기도원을 바라보며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 소나무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참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시원스레 뻗어 있었다.

 

반바지를 입은 나에게 바람이 살랑거리며 살포시 다가왔다. 온갖 꿈이 무성한 숲의 내음과 멀리 기도원에서 들려오는 밝은 합창소리가 담뿍 실려 있는 바람이었다.

나는 양팔을 벌여 바람을 가슴 가득히 안았다. 얼굴과 목덜미를 간질이는 그 부드러운 촉감은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헬리포트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섰다. 부근 어디에 있을 용문산 정상은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대로 계속 걸으니 등산로 왼편으로 20여m 떨어진 곳에 하얀 제단이 있었다. 흰 시멘트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페인트칠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으나 아마 아래 기도원 사람들이 산상기도를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작점고개쉼터



국수봉으로 가는 도중 아래쪽에서 “야호”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일행을 찾는 소리려니 하고 그대로 지나가는데 계속 야호를 외쳐 혹시 사고라도 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야호”하고 답했더니 조용해졌다.

 

해발 763m의 국수봉(국수봉이 바로 용문산이라는 것은 뒷날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알았다.)에 도착한 것은 15시 45분이었다.

정상 주변에 큰 나무가 별로 없어 시야가 확 트이며 상주의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나쳐온 묘함산과 황악산, 그리고 그 옆으로 민주지산 등 주변의 여러 산들을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다.

 

국수봉이라 새겨진 정상 표지석은 상주시청 산악회가 1999년 3월 7일에 세웠고, 충북과 경북의 경계인 정상은 낙동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이라 하여 국수봉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웅산(熊山) 혹은 용문산(龍文山), 웅이산(熊耳山), 그리고 곰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주변을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서남쪽의 바위 뒤에서 50대 중반의 한 남자가 불쑥 나타났다. 얼마 전 야호를 외치던 사람인 듯 했다.

“등산 중이냐”고 물었더니 버섯 따러 왔다면서 “혹시 도중에 버섯 따는 사람 보지 못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런데 그는 산 아랫자락에 사는 사람은 아닌 듯 국수봉에 관해 아는 것이라고는 별로 없었다.

국수봉에서 큰재까지 지도상으로는 1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하지만 거의 1시간 30분만인 17시 30분 큰재에 도착했다. 야영지인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는 폐교 된지 오래인 듯 교실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고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배낭을 내려놓고 우선 내일의 산행 들머리부터 확인했다. 학교와 폐허가 된 사택 사이의 길이 산으로 이어져 있었다. 키를 넘는 무성한 잡초 사이로 한 사람 겨우 다닐만한 길이었다. 산 쪽으로 50여m 올라 띠지가 붙어 있는 백두대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돌아왔다.

처음에는 교실 처마 밑에서 비박을 하려다 사방이 확 트인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에 텐트를 쳤다. 사람이 살지 않는 사택 부근에서 식수를 찾아보았으나 우물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학교 정문 건너편 민가에 갔더니 우물이 있었다.

자식들은 모두 도시로 나갔는지 할머니 혼자 사는 듯했다. 물을 먹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귀가 어두워 말이 잘 안 들린다면서 우물의 펌프 전기 스위치만 올려주고 만사가 귀찮은 듯 방으로 들어가 보던 텔레비전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산행메모 2003년 8월 14일 11:45 부산출발(무궁화호), 15일 02:00 김천도착(역 만남의 장소에서 휴식), 05:50 김천출발(통일호), 06:10 추풍령도착, 06:40 등산시작, 07:00 금산정상, 08:00 502m봉, 09:10 사기점고개, 10:30 작점고개, 11:30 갈현(점심 30분), 15:45 국수봉, 17:30 큰재.

                              <제휴사= 경북제일신보, 이종길>

 

 

 

  <온라인미디어 세상- 영천인터넷뉴스가 항상 앞서갑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제보 ycinews@nate.com

  ☎ 054-331-6026,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영천인터넷뉴스


 

ycinews(ycinews@nate.com)

       

  의견보기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 성 자 비밀번호
스팸방지  
※ 빨간 상자 안에 있는 문자(영문 대소문자 구분)를 입력하세요!
의견쓰기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별빛사투리대회 최..

김영석 전 영천시장..

속보= 김영석 전 ..

최기문 영천시장, 20..

영천포도아가씨 본..

‘영천과일축제 울..

바르게살기운동영..

[채널경북][news]2018년 09월 21일
2018년 09월 21일 인터넷 방송(1593)
이개호 농식품부장관, 영천농업인과 간담회 가져
영천축협, 2018 조합원 자녀 장학금 수여식
‘신명나는 추석명절 한마당’ 행사...영천시..
청통면 한돈작목회 추석나눔행사 추진
최기문 영천시장, 2018 대한민국사회발전대상 수상
바르게살기운동영천시협의회, '2018 바르게살..
안진석 작가 달 항아리 작품 개인전
고경면, 현충탑 참배 및 봉사활동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캠페인..영천소방
업무관련 부서간 합동 주요업무보고
“영천시민생활 관련 종합대책 마련 한다”
영천에서 축구 대스타 배출한다
영천시의회 사회복지시설 위문
영천시, 추석맞이 승강장 환경정비 실시
현장근무자 격려 및 민생치안 현장방문
영천시, 추석명절 주차 편의 제공
영천署, 추석맞이 탈북민 사랑 나눔 행사
“인근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받..
독극물 테러 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
[사진스케치] 영천시, 마을버스 순환1 개통식
민·관·군이 함께한 추석맞이 환경정비
별난 영천, 새 꿈(New Dream)으로 빛나다!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 우수업소 도전하세요”
영어 페스티벌 STAR가 되자!
영천시, 친절 공무원 선발
추석 명절,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영천장 오이소~
영천시, 경북 음식문화 페어 2018 참가
화산면, 다문화가정과의 화목한 간담회 개최
화북면, 인구늘리기 동참 결의대회 및 대청결 운동
영천시, 경상북도 가축방역평가 대상 수상
영천중. 제1회 경북드론경진대회 우수상
[와이드 인터뷰]-허상곤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이 사람]-곽영훈 영천시청마라톤클럽 회장
제3회 영천댐 별빛걷기대회 참가 단체 릴레이
[社 說]-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추석
[데스크 칼럼]-진정한 추석의 선물
속보= 김영석 전 영천시장 구속영장 기각
영천, 마을버스 운행한다
김영석 전 영천시장 구속되나?
포은밥상 드셔 보실래요?
영천경찰서장, 추석 앞두고 민생치안 점검
영천소방서, 추석연휴대비 특별경계근무 돌입
퓨전국악 무대 시립도서관에서 열리다
대한노인회 영천시지회 어르신들 영천시의회 방문
영천시, 대형폐기물 인터넷 배출신고 전면 시행
영천동부초병설유치원, ‘민속놀이 한마당’ 실시
지역경제활성화와 이웃 사랑 행복 나눔 실천
영천시 ‘누에치는 마을’ 으뜸상


방문자수
  전체방문자 : 185,408,603
  어제방문자 : 78,393
  오늘방문자 : 407
(주)영천인터넷뉴스 | 경북 영천시 최무선로 280-1(과전동) | 제보광고문의 054-331-6029 | 팩스: 054-331-6026
회사소개 | 후원회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7.6.20 | 등록번호 경북 아00050호
발행인:양보운 / 편집인:배정옥 | 청소년보호책임자 양보운
Copyright by ycinews.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ycinews@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