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1-12-07 오후 5:55:00
기사
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회사소개 | 후원하기 | 사업영역 | 시민제보 | 취재요청 | 명예기자신청 | 광고문의
뉴스
YCI동영상
영천
전국
정치
아줌마기자
시민기자
학생기자
탐방
건강과 생활
김미경의중국기행
오피니언
뉴스플러스
동남풍
독자기고
칼럼&사설
올레tv
다시보기
경북의창
열린초대석
행사중계
문화&예술
렛츠고시골
현장리포트
결혼부음소식
YCI칼럼
정만진논설위원
최완우논설위원
이규화논설위원
윤희훈논설위원
조충래논설위원
배명수논설위원
정대용논설위원
김천중논설위원
 
2021-10-21 오후 3:01:44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234)
거머리(4)



거머리(4)

 

도랑은 좁고 순한 물살로 흐름을 만들어내지만 송사리 떼는 하나같이 미지(未知)의 모험이었다.

도랑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관과 방향성에 부합된 몸놀림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송사리 떼는 도랑의 시작점에 자신들이 가고자하는 목표가 기다린다고 다들 믿고 있었다.

 

그래야만 물살에 밀리거나, 기진맥진하더라도 곧 수습된 몸으로 상류를 향한 열정은 쉬 저버릴 수 없었으리라. 물살의 반대방향으로 몸을 맡기는 도전정신은 적어도 타심의 눈에 아름답게 비춰졌다.

 

아직 여물지 않은 자신의 팔뚝과 종아리를 쳐다보며 거친 세상을 오르려고 하는 생의 이면에 소름이 돋았다. ‘과연 낙오되지 않을까지족암 우물가에 버려진 채로 자라 세상물정을 몰랐던 타심은 이미 불교에 귀의해 있었다.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세속을 등지고 모진 마음으로 찾아든 출가수행자들이 있는가 하면 염불을 자장가 삼아 젯밥으로 끼니를 연명한 벌거숭이 타심도 있었다.

 

어느 쪽이 더 열정적인가 논하고 싶지 않았다. 누구를 만나고 누구의 영향을 받으면서, 가고자하는 길에서 내려서지 않는다는 자기 확신이 선명한가에 달렸을 것이다.

저 거침없는 송사리 떼처럼 맹목적이면서 저돌적인 돌격 앞으로를 기치로 내건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설익은 타심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모두가 스승이었다. 들녘의 흙냄새를 내심 들이켰다.

 

바람과 풀잎과 햇살도 섞여 속을 채웠다. 비로소 삶에 눈을 뜬 자신이 대견했다. 멀어진 차양막 그늘이 너풀거렸다. 물살을 가로지르는 것은 송사리 떼만이 아니었다.

 

피 냄새를 맡은 거머리의 지그재그 몸놀림이 있었다. 아둔한 송사리에 비해 자신의 체형을 십분 활용한 거머리가 유언하게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빨판이 고개를 쳐들면서 제법 살이 오른 송사리의 몸통에 짜임새 있게 달라붙었다. 송사리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대열에서 빠져나와 옆으로 비실비실 몸을 눕히고 있었다.

 

몸속으로 달디 단 피가 전해지는지 거머리의 몸은 부풀어 올랐다. 하나의 생명은 하나의 생명을 위해 굴복하고 쟁취하였다.

부처님의 뜻이었습니까?”

 

입안에서 만들어지는 모음과 자음을 조합하여 혀끝으로 굴러보았다. 해거름에 저잣거리를 다녀간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마음이 급해지진 않았다. 바랑 안에 발우가 덜거덕 거리며 등에 닿았다.

 

 큰스님이 뭉퉁거린 탁발 속에 오묘한 자연의 이치도 담아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을 게다. 정오 햇살이 설핏 비켜가고 있었다.

“동자스님! 동자스님!”

멀리서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타심이 고개를 젖혀 쳐다보았다. 차양목 속 노인이 크게 손짓하며 부르고 있었다.

“모내기 밥으로 보시하려고 합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그 진정성에 이끌려 타심은 걸음을 옮기면서 문득 거머리에게 눈길을 던졌다. 배불뚝이 거머리가 다녀간 송사리는 눈알을 뒤집고 도랑기슭에서 버려져 있었다. 
거머리의 행방은 묘연했다. 은닉하기 좋은 곳에서 안락한 휴식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다시 허기지면 빨판을 앞세워 먹잇감을 찾아 나설 것이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거머리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 있었다. 
 -계속

<온라인미디어 세상- 영천인터넷뉴스가 항상 앞서갑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제보 ycinews@nate.com

☎ 054-331-6029,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영천인터넷뉴스>

ycinews(ycinews@nate.com)

       

  의견보기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 성 자 비밀번호
스팸방지  
※ 빨간 상자 안에 있는 문자(영문 대소문자 구분)를 입력하세요!
의견쓰기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영천, 코로나19 확..

영천시의회 ‘사무..

공직생활부터 40년..

영천에서 제1회 산..

삼밭골목장산업, ..

“농사나 공부나 ..

영천시, 기본형 공..

영천시의회, 산업..

영천시청 태권도단..

도남공업지구 혁신지원 플랫폼 조성사업 kick-of..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이브와 ICT멘토링..
평생학습 한·일 국제학술대회 개최...영천시
영천시 한방·마늘 산업특구 활성화 방안 연구모임
국립영천호국원, 전국 사진공모전’ 당선작 시상
정광원 환경실천연합회 상임 부회장, 1천만원 기부
“영세 소상공인의 고용보험 가입 활성화 한다”
“사랑의 땔감으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영천청년회의소, 사랑의 가정 만들기 합동결혼식
“헌혈증으로 사랑을 나눠요”
[채널경북][news]2021년 12월 03일
2021년 12월 03일 인터넷 방송(1888)
영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현..
영천시청 태권도단 강미르 선수, 세계대회 금메달
“농사나 공부나 꾸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북안면, 민화 & 서양화 작품 전시회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13기 입주작가 작품 기..
영천시, 2022년 농식품 분야 공모사업 최다 선정
영천시의회 ‘사무국 인사권 독립’ 가시화
삼밭골목장산업,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
공직생활부터 40년째 꾸준히 돼지 저금통 기부
영천여중 임지수, 국가대표 청소년 주니어부 선발
희망 2022 사랑의 온도탑 점등식...영천시
관광두레사업공모, 주민사업체 4개소 선정
영천, 코로나19 확진자 5명 발생
[특집]숲에서 상상하고 숲에서 실현하다
북안면 공동생활홈 ‘효(孝)센터’ 준공식
“공정선거지원단 모집합니다”
영천중, 전환기 진로개발 및 심리치유 캠프 실시
영천에서 제1회 산림기술인의 날 기념행사 열려
성남여중, 전국 단축 마라톤대회 신기록
영천시, 기본형 공익직접지불금 186억 2천만원..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회복이 될 수..
영천시, 농식품 수출정책평가 ‘우수상’ 수상
중앙선 안동~영천 구간 복선으로 확정!!
권오상 시인, 네 번째 시집 ‘기억의 시간을 ..
[채널경북][news]2021년 11월 26일
2021년 11월 26일 인터넷 방송(1887)
영천시 여성채용박람회 열려
영천시, 국민행복민원실 우수기관 선정
영천시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사업설명회
영천포교당 삼소담봉사단, 김장김치 전달
영천시의회, 제220회 제2차 정례회 개회
[확대동정] 박영환 경북도의원, 경북 안전산업..
‘2021년 경상북도 자원봉사대회’ 유공자상 수상
“영천희망원 교육 환경 크게 향상됐다”
영천시 2022년 본예산 규모, 1조원 시대 열어
한국전기기술인협회 경북동도회 전기기술인 재..
1인미디어 스튜디오‘별별아지트’ 성과보고회
관광두레사업, 주민사업체 4개소 선정...영천시


방문자수
  전체방문자 : 249,839,751
  어제방문자 : 26,135
  오늘방문자 : 19,289
(주)영천인터넷뉴스 | 경북 영천시 최무선로 280-1(과전동) | 제보광고문의 054-331-6029 | 팩스: 054-331-6026
회사소개 | 후원회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7.6.20 | 등록번호 경북 아00050호
발행인:신영은 / 편집인:배정옥 | 청소년보호책임자 양보운
Copyright by ycinews.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ycinews@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