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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오후 4:22:24 입력 뉴스 > 김미경의중국기행

[연재] 메이칭의 말(馬) 이야기(112)
김미경의 중국이야기



지난 호부터 말과 관련된 성어, 속담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 난징대학 교수를 거쳐 중앙미술원 원장을 역임했던 중국 현대 화가 서비홍(徐悲鴻, 1895-1953)의 오준마를 감상하며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말 타면 경마(견마) 잡히고 싶다’라는 속담은 말을 타면 다른 사람에게 말고삐를 잡히고 싶다는 의미로, 한 가지를 이루면 다음에는 더 큰 욕심을 갖게 된다는 말인데, 사람의 욕심이란 한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마(견마)’는 ‘남이 탄 말을 몰기 위해서 잡는 고삐’를 뜻한다. ‘말 타면 종 두고싶다’ 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말 탄 양반 끄덕, 소 탄 녀석 끄덕’이란 속담은 덩달아 남의 흉내를 낸다는 말이다. 말 타고 있는 사람이 끄덕인다고 소 탄 사람도 끄덕인다는 말로, 말은 양반이 타는 이동의 수단이지만, 소는 일반 백성이 타고 다니는 농사용인 차이이다.

 

‘말 태우고 버선 깁는다’는 속담은 장가 보내려고 말을 태워놓고 신랑의 버선을 깁는다는 말로, 미리 준비를 해 놓지 않고 임박해서야 허둥지둥하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말고기 자반’이란 말은 얼굴이 붉게 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자반은 나물이나 해산물 따위에 간장 따위의 양념을 발라 말린 것을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만든 반찬을 가리키는데, 자반은 고유어지만 자는 紫(자줏빛 자)에서 나온 글자일거라 추정한다.

 

‘말고기를 다 먹고 무슨 냄새난다 한다’라는 속담은 말고기를 다 먹고 나서 고기에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불만을 드러낸다는 말로, 제 욕심을 채우고 나서 쓸데없는 불평을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말이 귀했던 예전에 귀한 말만큼이나 말고기요리 또한 귀한 요리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귀하고 비싼 말고기를 대접했더니 먹기 전에는 아무 말 없더니 다 먹고 나서 뭔가 불만을 제기한다는 말이다.

 

‘말귀에 동풍이 스치듯 한다’라는 속담은 무관심하고 무식하다는 뜻이며, 말귀에 염불하기다, 마이동풍(馬耳東風), 우이독경(牛耳讀經), 대우탄금(對牛彈琴), 추풍과이(秋風過耳)와 같은 속담이다.

 

일본의 어느 대학교에 듣기 과목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는데, 듣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는 그런 속담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실천을 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살면서 듣기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체감한다.

 

‘말꼬리에 파리가 천리 간다’라는 속담은 남의 세력에 의지하여 기운을 펴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이다. 참 재미난 속담이다. 파리가 저혼자 천리를 간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말꼬리에 붙은 파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지만 힘 들이지 않고 어디든 얼마든지 갈 수 있다.

 

‘말똥도 세 번 굴러야 제자리 선다’라는 속담은 무슨 일이든 여러 번 해 봐야 제자리가 잡힌다는 말이다. 세상에 한번 만에 잘하게 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은 없고 무엇이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비로소 안정적이게 된다는 말이다. 참으로 맞는 세상 이치인 것 같다. 오늘도 한번 만에 잘 하고자 하다가 실패한 여러 경우를 보며 세상의 이치를 배운다.

 

‘말똥도 모르고 마의(馬醫) 노릇하다’라는 속담은 기본도 모르고 그 이상을 담당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중요한 일을 하려고 한다는 말이다.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을 돌보는 수의사인 마의가 말의 똥도 모르면서 담당하겠다는 말인데, 상태도 모르면서 몸을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말똥이 밤알 같으냐’는 속담은 못 먹을 것을 먹으려 하는 사람에게 놀림조로 이르는 말, 아주 가망이 없는 일을 바라는 사람에게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쇠똥이 지짐 떡 같으냐, 돌맹이 갖다놓고 닭알 되기를 바라냐, 좁쌀에 뒤웅 판다는 속담이 같은 뜻의 속담이다.

 

‘말똥에 놓아도 손맛이더라’는 속담은 비록 하찮은 것을 차리더라도 솜씨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말똥 같은 쓸모없는 곳이라도 좋은 물건을 올려 놓으면 좋은 물건은 값어치를 한다는 말이다. 환경보다는 그 해당 물건이 좋은 물건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 사진 제공 : baidu.com

**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네이버 카페 “메이칭”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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