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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오후 12:20:58 입력 뉴스 > 칼럼&사설

[社 說]시민만 바라보는 의회가 되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보여준 영천시의회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적이 실망스럽다. 결국 그렇게 끝날 일을 가지고 20여일이나 끌면서 애만 태웠다. 당사자인 의원들 개개인이 더 잘 알겠지만 여러 대목에서 아쉬움이 크다.

먼저 선거도 시작되기 전에 통합당에서 흘러나온 몽땅 다 먹겠다는 야욕(?). 어떻게 기밀이 새나갔는지 모르나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한번 표시를 냈다.

그러다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열리자마자 임시의장 선출부터 그런 시나리오에는 들러리 서기 싫다는 명분으로 최다선이며 연장자인 의원이 거부하면서 파행이 예고됐다. 원구성 시도는 의장단 배분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말싸움만 하다가 이틀간의 의사일정을 허사로 끝내고 말았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관이다. 협의 하라고 시간을 줬더니 한 당은 대표의원 두 사람이 이 문제를 들고 서울의 높으신 분을 찾아 갔다가 된통 혼줄만 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들렸고, 어느 당은 몇 안되는 구성원끼리 소통이 안돼 의회 본회의장에 들어와 이 자리에서 듣는게 처음이라고,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당당하게 정회하자고 외치고 있다. 게다가 누가봐도 밥그릇 싸움이라는 걸 다 아는데 고충과 심사숙고 끝에 1석을 주겠다며 통큰 양보를 했다고 으스대고, 깜냥도 안되면서 42%라고 우기며 2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데는 더 할 말이 없어진다.

국회에서도 그러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느냐는 당당한 목소리에 대화와 소통, 협치를 하자는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가 돼 버리고, 하다가 안되니 그 당에는 일반화, 상식화된 오만과 독선이라며 프레임을 씌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도 있다며 규정에 따라 일단 상정부터 하자고 난리인데도 의회는 협의체다, 협의를 해달라며 쪽수로 밀어붙이기 하는데 제동을 걸고 의사봉으로 몽니를 부리기도 했다. 일방적 의회 소집 요구에 20여일이 지나 다시 열린 임시회도 똑같이 볼썽사나운 모습의 언쟁이 오갔다. 회의진행을 두고 불만을 가지며 임시의장 불신임안 제출 이야기까지 꺼내니 분위기는 급 싸해졌다. 매에 장사 없다고 거듭되는 회의 진행요구에 피로감이 극에 달한 임시의장은 ‘모두의 건강을 위해 10분간 정회하자’는 어느 의원의 요청에 이때다 싶었는지 정회를 선언했고 어설픈 상임위 2석을 약속하며 의안 상정에 들어가 버렸다. 거기까지였다.

 

의장만 선출되자 나머지는 일사천리였다. 앞뒤 볼 것없이 자기들 마음 먹은대로 싹쓸이로 끝내 주었다. 이로써 후반기 원 구성은 끝났다. 의장단 모두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러나 한 의원이 보여준 검은 넥타이가 상징처럼 암울한 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시민들은 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의회는 민의의 전당이다. 의원은 주민의 대표이니 주민들만 바라보고 일을 해야 한다. 미래통합당은 의원 한사람의 입당으로 세상 다 가진 듯 마음대로 하려하지 말것이며, 쭈글 상태인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력을 회복해 ‘자뻑’에서 빨리 벗어나기 바란다. 시민들은 파행의 원인이 뭔지, 누가 양보하고 배려하는지, 누가 딴지를 거는지 모를 것 같아도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시민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리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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