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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오후 12:12:26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우리가 자연을 지켜야 하는 이유



어릴적 동네 형들에게서 들었다. 뱀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고. 대자연 속의 많은 것들이 그렇다. 오늘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면 코로나19사태로 인간의 활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는 말을 하고싶다.

코로나19의 원인이 자연의 역습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니, 인간 때문에 잃었던 터전을 찾아가는 동물이야기나, 대기질과 수질 등 생태계가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기사가 종종 올라 온다.

전세계를 위기에 몰아넣은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활동을 멈추자 불과 2~3개월 만에 아이러니 하게도 매연에 묻혔던 히말라야가 조심스럽게 자태를 드러냈고, 멸종 위기의 거북이들이 부화했다고도 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황폐해지고 시름시름 죽어가던 지구에 치유의 빛이 보이면서 대자연의 초록이 어린애 이같이 돋아나는 모습이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코로나19 같은 질병은 인간의 생물 다양성 파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벌목과 사냥이 자행되고 동물을 잡아 죽이고 먹었다. 산 채로 시장에서 거래도 한다. 열대림의 동물과 식물에만 있던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찾아나서 인간에게 옮겨졌다. 광물 채취와 도로 건설을 위한 원시림 파괴가 시작이다. 도시를 조성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동물과도 접촉이 늘고 별의별 애완동물을 끼고 사는 이들이 늘었다. 동물과 사람을 오가는 바이러스가 생존할 여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그 속에서 인간을 위협하는 수많은 병원체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자원 확보라는 미명으로 자행되는 자연 파괴를 막는 일이 궁극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일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코로나19로 사람들 활동이 줄자 나타난 자연환경 변화를 보면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릴 만하다.

이번 일로 일상속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새삼 절감한다. 우주속 대자연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 종의 생존 현장이다. 우리는 분명히 봤다. 역설적이게도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의 아니게 우리 스스로 환경 운동에 동참하게 만든 셈이다. 또한 인간은 단 한 발짝도 자연에서 벗어나서는 살 수가 없다. 자연을 파괴하려 나서는 권력자나 재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도 그렇다. 우습게도 그들이 원하고 누리고자 하는 것은 결국 다시 자연이다.

코로나19는 자연의 역습이라는 말에 다시 공감한다. 산업화와 지나친 난개발이 부른 부작용일 수 있다. 이미 익숙해져버린 문명의 이기를 우리가 갑자기 외면할 수는 없지만 자연을 파괴하지 말자는 호소에 이제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자연과의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새로운 생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이전과 같은 성장중심의 정책은 결국 공멸을 자초할 것임이 분명하고, 공멸의 시작은 서민을 포함한 소외계층에서 부터일 수밖에 없는데... 대자연이라는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인간은 한갓 잔재주에 도취된 손오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고 급하게 밟고 있는 개발 드라이브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다.

그리고 우리 개인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적게 먹고 적은 소비가 필요하다. 물 아껴쓰는 습관부터 일회용 쓰지 않기, 재활용과 분리수거, 가까운 곳은 걷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된다. 자연은 그 무엇보다도 온화하며 인간을 위해서는 다 내어준다. 따라서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는 자연을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결국 인간이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자연은 점점 파괴될 수밖에 없고 우리는 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코로나19 팬더믹을 통해 자연은 지금 인간들이 저지른 불균형을 원래대로 돌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그 깊은 뜻을 빨리 받아 들여야 한다. 절대로 대자연보다 사람이 위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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