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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오후 3:58:27 입력 뉴스 > 칼럼&사설

[社 說]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는 지역민의 자세



우리나라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이행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 아베 정권이 지난 2일 끝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는 아베 정권이 우리가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부품을 무기삼아 한국경제에 타격을 줌으로써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이행을 무력화하고 대한민국을 굴복시키기 위해 경제 전쟁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

일본의 이같은 치졸한 행태는 지난시절 불법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한 것일 뿐만아니라 우리를 경제적, 정치적으로 완전히 굴복시키려는 새로운 침탈 시도라는 점에서 우려스럽고 강력히 규탄할 일이다.

일본이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전근대적 야만 행위를 자행할 수 있는 데에는 우리가 소재·부품 개발과 그에 따른 국산화를 포기하고 손쉬운 일본산 제품의 수입에 의존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책임은 정부의 몫이 크지만 지금까지 그 체제를 유지해온 재벌기업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기회에 기업들은 첨단 부품·소재 개발을 서두르고 중소업체 등과 상생하며 기술자립을 추구함으로써 하루속히 대일본 종속적인 경제체제를 탈피해야 한다.

아베 정권이 경제보복을 자행하면서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한국으로 수출된 첨단 소재·부품이 북한으로 유입된다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고 있다. 근거를 명확히 대지 못하면서, 부당한 경제보복의 면피용으로 둘러대는 것을 보면 아무리 일본을 삐딱하게 보지 않으려 해도 인내에 한계를 느끼게 한다.


어쨌던 이 시점에서 우리 시민들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의 경제보복에는 우리의 남북간 첨예한 안보, 군사적 대결을 이용하고 자기네 편의대로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도모하려는 일본의 교활한 속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왕에 경제 전쟁은 벌어진 상황이다. 큰틀의 대응 방안과 전략 등은 정부가 마련하겠지만 이런 처지에서 피해 당사자인 우리끼리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 영천시민들 만이라도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하나로 힘을 모아 일본의 도발에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지금 우리가 가장 피해야 할 일이 책임소재를 따지기나, 우리 스스로를 향한 비난 주고받기다. 그런 일이라면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 해도 늦지않다. 일본여행 자제나 일제 불매운동이 감정적인 대응이며 의미없는 싸움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보다는 쉬울 것이다. 우리에겐 오래전부터 일본에 대해서만은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지고는 못산다. 지역에도 몇몇 단체에서 현수막을 내걸었다. ‘노 재팬’, 선택은 자유다.


온 시민이 역량을 모아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에 굴하지 않고 결연한 자세로 맞서야 한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단기적인 피해와 그로부터 오는 고통정도는 참아낼 수 있는 시민정신이 있다. 영천은 임진왜란 때부터 왜구의 침탈을 민초들이 극복한 도시다. 일본의 무모한 요구에 맞서는 방법은 이번에도 그때처럼 의연한 시민의식으로 맞설 일이다. 지금도 일본을 극복할 의지와 능력 또한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우리 스스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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