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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오후 2:41:55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시작의 순간은 누구나 서툴기 마련이다



지난 7월 개원한 제8대 영천시의회는 12명의 의원중에 초선의원이 9명이나 돼 기대감도 컸지만 일부에서는 과연 제대로 의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방의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짧은동안 의회에서 실질적으로 활약한 것은 우리의 겁없는 초선 의원들이었으며 그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특히 그들은 나름대로 초선의원들끼리 정보도 공유하면서, 모르는 것은 다선의원들이나 의회 전문위원들을 통하여 자문을 구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열성을 보이며 영천시의회를 공부하는 의회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의원들은 소속 당을 떠나 시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이에 대한 재발방지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여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주에 행정사무감사를 끝내고 이번 주에는 예산안 심사를 하고 있다. 초선의원들은 말한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대표라지만 시의원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 좀 어리둥절 했지만 동료의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등 열성적인 의욕을 가지고 의회 활동에 임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조금씩 알아가는 분위기란다. 그러면서 의정에 관한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일하는 의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서 여기에 예결위원으로 집행부의 살림살이를 검토해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시정 전반에 대해 알 수가 있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더 공부를 해 시정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초선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초선의원들의 활약에 대해 재선 이상의 의원들뿐만 아니라 의회 직원들이나 집행부 공무원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의회사무국의 한 직원은 당초 초선의원들 수가 많아 의회가 과연 제대로 굴러갈지 걱정을 했는데 정례회 때부터 초선의원들의 모습을 보고 그런 걱정이 확 사라졌다고 했다. 또 공부하는 의원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묻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초선의원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민들 역시 예전과 많이 달라진 의원들의 모습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더욱 더 지역발전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원한다. 감성에 의지해 지지를 호소하는, 한번 허물어지면 흔적없이 사라지는 모래성 같은 정치말고,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안 심의 같은데서 펼치는 탄탄한 의정활동을. 의원들도 알 것이다. 그렇게 쌓은 의정활동의 금자탑만이 주민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다선으로 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란 것을.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던 날 일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만나 소감을 물어봤다. 대부분이 초선이라는 의정경험 부족을 조금씩 아쉬워 하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은 넘치고 있었다. 아직 의정에 관해서는 걸음마 단계지만 이들은 서서히 단계를 벗어나 주민을 대표해 시정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시의원으로서의 변모를 꾀하고 있었다. 당부하고 싶다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히려는 의욕이 앞서다보면 좀 지나치다는 핀잔의 소리를 들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또 패기가 앞선 무모함으로 집행부 공무원들 한테 자칫 갑질이라고 오해아닌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

누구나 시작은 서툴다. 처음 마주하는 사람은 낯설고,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맡아하든, 어느 곳에 가든간에 처음은 모두 그렇게 서툴게 시작을 하는 것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 그런 의욕이야 한가득이지만 어쩔수 없는 서툼에 조급해하며 실수를 연발하며 헛발질을 할 때도 있다. 시작은 그렇게 서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조금은 아프고 상처도 받는다.

그저 힘들지 않은 척 연기할 수 있는 노련함이 필요할 뿐. 그들은 지금쯤 우리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을 가지고 집행부와 한바탕 씨름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그들을 위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의정비도 조금 올랐다는 소식이다. 그런만큼 지방의원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날마다 찌그러지며 힘든 현실에 내몰리는 주민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더욱 눈을 부릅뜨고 예산안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따질 것은 따지고, 바로잡아야 할 것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 요즘 의원들은 굳이 집무실이 아니라 의회 복도에서 지나치며 만나도 싱글벙글이다.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나같이 얼굴 표정들이 밝다. 영천의 미래도 이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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