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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오후 3:59:37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서민들의 팍팍한 삶



걱정과 기대속에 추석은 지나갔다. 추석민심 역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리였다. 중산층 이하 서민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삶을 한마디로 ‘헬조선에서 살고 있다’라고 한다. 장사 안되고, 취직 안되고, 미래는 불안하고, 가난한 서민들은 기댈 곳이 없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수도권의 부동산 문제는 차라리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린다. 소득 불평등은 여전히 심하고 열심히 산다고 살아도 빚만 늘어나는 고단한 사람들의 삶은 아직 팍팍하다.


 일용직, 계약직, 파견직, 하도급 등으로 불리는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삶, 월 100만원도 제대로 못 버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삶에는 그 고단함이 눈물처럼 발등 위로 뚝뚝 떨어진다.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들의 삶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촌할배,할매로 폄하되어 불리는 이들은 이미 어릴적 어려움을 다 경험했기에 이런 현실에도 이만한 삶이 어디 있느냐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꼭 무슨 통계자료를 들이대지 않아도 서민들 경제는 죽었다.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갈수록 가난해지는 현실. 하지만 이들도 이 땅에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대접을 받으며 살고 싶을 것이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긴 말 필요없이 이유는 딱 하나다. 국민의 행복한 생활을 더 증진시키는 것과 생활안정이다. 국가는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보장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힘들고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건 궁극적으로 국가와 자치단체가 잘못하고 있다는 표시요, 신호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국민이 더 이상 불행하게 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은  해야 한다.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들이 불행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정부가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뜻이다. 촛불을 들어 대통령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던 것은 기득권 좋으라고 한 행동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그 축소판으로 존재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 행정은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다 같이 잘사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불평등과 저소득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삶의 질을 좀 더 높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거기에는 강한 의지와 서민 중심 사고가 있어야 된다.


 위정자들이 서민을 걱정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정치가 됐건 행정이 됐건 그게 말로 번드르르하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깨알같은 삶의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약자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위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바로 정치 또는 행정 불신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가난한 사람들이 원한다. 고단한 삶에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지는 살림살이를 보살펴 주는 정치를. 성장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따뜻한 사회를. 더 촘촘해지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회안전망과 행정을. 그것이 바로 위정자들이 외치는 서민경제요, 서민정치다.


 지역에서 나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제법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도 그들이 단지 하나의 표로써가 아니라, 진정 그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장마철 흙담처럼 허물어져 가는 주민의 삶을 잡아주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서민의 삶을 개선하지 않고 사회통합과 선진 복지사회 실현을 말하는 것은 공허한 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위정자들이 흔들리는 서민가계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끝내 나라 살림살이도 거덜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추석민심은 말한다. 이 지방에도 우량기업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라고. 중산층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서민들이 등 따시고 배부른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이제 곧 단풍 곱던자리에 찬바람 불고 우수수 낙엽 떨어지면 서민들의 생활은 더없이 어려워질게 불을 보듯 뻔하다. 벼랑 끝으로 내몰릴 그들의 막막한 한숨을 다 어쩔것인가. 위정자들은 공정을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한숨소리를 겸허히 듣고 서민경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게 해야한다. 파아란 창공 아래 가을바람에 하늘 하늘 웃고 있는 코스모스 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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