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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오후 1:48:44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정치지형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며



균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새를 예로 든다. 새는 양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고. 그렇다. 세상 만사에는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 질 때 굴러가고 발전과 성장이 있는 것이다. 요즘 유행어처럼 불리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역시 일과 생활의 적절한 균형을 말하고 있다. 
 
 정치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선거에서 단체장 당선 지도를 보면 대구경북만 자유한국당의 색깔인 빨간 색으로 섬처럼 고립돼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단체장 선거 결과가 그럴 뿐이고 지방의회 상황을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많다. 지난 23년 동안 자유한국당이 석권해온 대구경북 지방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보수정당 독식 구도가 조금 허물어지는 느낌이다. 
 
 우리 지역 영천도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기초의원 2명에 비례대표 1명의 영천시의원 당선자를 냈다. 사상 첫 시의원 입성이다. 물론 진보성향의 시의원이 전혀 없었던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영천시의회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독점 구도가 거의 깨지지 않았다. 지역구 비례대표 득표율에서도 민주당은 광역에서 30.8%로 한국당(53.6%)을 바짝 따라붙었고 기초에서는 33.5%를 기록해 한국당(56.4%)의 독주를 막을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은 놀랍다 못해 대박사건으로 불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여러모로 선전을 벌였다. 보수의 성지 또는 심장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이런 파란을 일으킨 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 아니던가.

 갖은 폐해를 불러왔던 일당 독점 구도가 깨진 것은 지역을 위해 만시지탄이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정당 간 견제 및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는 등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자 명령이다. 보수․진보 할것없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지역의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는 지금부터다. 이런 상상하지 못할 변화의 중심에 자유한국당의 독선과 오만이 있었다고 감히 말한다. 공천과정을 비롯하여 금권선거 등 선거 과정에서 저질러진 수많은 잘못으로 민심이 등돌린 결과의 초라한 성적표다. 선거 결과를 찬찬히 풀어보면 다만 숱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시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질책은 하되 합리적인 보수의 정신을 지키면서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선거 직전 민낯을 드러낸 한국당의 오만과 적폐 등이 겹쳐 민심 이반이 이뤄졌음을 자유한국당 소속 사람들이 스스로 깨치게 하기 위한 충고나 다름없다.

 달라진 이번 우리지역 유권자들의 선거결과에는 자유한국당의 심기일전과 함께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길 바라는 간절함도 들어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과 정책 경쟁을 벌여 지역을 위한 일이 과연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라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민심은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그런 민심이 지역정서와 결합하면 언제든지 또다시 거두어 들일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지역 민심이 뜻하는 바를 자유한국당은 깊이 새겨두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도 승리의 기쁨에 그리 오래 도취돼 있을 때가 아니다. 불모지인 영천에 씨앗을 뿌리긴 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솔직히 민주당 후보들이 잘나서 씨를 뿌렸다기보다 구태 보수당의 행태를 질책하는 민심이 낳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시각이 옳다. 그렇다고 보면 앞으로 지역주의가 극복될 때까지 지역민들의 바람을 잘 읽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의원들과 적절한 경쟁과 견제, 협조와 협력을 통한 오직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행복한 삶만을 위한 의정활동이 돼야한다. 자칫 승리에 도취돼 교만하고 오만해진다면 반드시 상응한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 또한 당과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아 키우고 그동안 지역의 터줏대감 역할을 한 한국당의 인사들과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차별되는 정책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찾아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를 우리는 다같이 보았다. 비로소 지역 정치의 방향도 균형을 이야기 하기엔 미흡하지만 조금씩 잡아가는 모양새다. 선거이후 누군가는 승리감에 도취됐을 것이고, 또다른 누구는 쓰라린 패배를 되씹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기뻐할 것도, 그리 깊이 좌절할 것도 없다. 선거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고 길어야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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