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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4 오전 11:33:03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약속, 하는 것보다 지키는게 중요하다.



우리 신문은 지난 몇 달동안 영천시장 예비후보자들을 상대로 출마를 앞둔 상황에서 출사표랄까, 아니면 공약사항들이 담긴 후보자들의 인터뷰를 실시한 적이 있다. 지금은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후보자들만 남았지만 그때는 도전자가 11명이나 되는 상황이었다. 눈여겨 지켜본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지만 나름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참신하고 신선한 공약이 몇 안된다는 데 있다.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광역을 비롯한 각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줄을 이었다. 아직 미처 다 못한 이들이 있긴해도 어느 정도는 끝났다. 선거에는 으레 ‘공약’이라는 것이 따른다. 후보자들마다 하나같이 끄집어 내는 말이 앞장서서 민의를 챙기겠다고 약속한다. 그동안에 인터뷰 자료와 후보자들의 개소식 취재를 위해 다니면서 그들로부터 들은 공약사항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독자여러분들도 꼭 한번 잘 읽어 보고 공약사항들이 어떻게 지켜지고 어떤 것들이 어떤 경로로 폐기되는 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다. 참고로 여기에 적는 것은 후보자의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공약사항은 제외하고 일반적이거나 공통적인 약속이다. 물론 이전의 단체장이나 지역의원들도 이런 약속을 모두가  했을 것이다. 약속이란 지키자고 하는 것이다.


 ‘지역발전에 최우선 중점을 두고 심부름을 잘 하는 00가 되겠다.’ ‘신뢰받지 못하는 현실을 넘어 서고 자 한다.’ ‘존경받는 것보다 믿음과 신뢰를 주는 00이 되겠다.’ ‘주민들의 편에 서서 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하도록 귀와 입이 되어 소외된 지역을 살리겠다.’ ‘그동안 경험으로 쌓은 경륜으로 오로지 지역 발전과 변화를 위해 일하겠다.’ ‘행복만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세상, 시민이 주인공인 세상을 만들고 어르신들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겠다.’


 이 외에도 많지만 하나같이 꿀이 주르르 흐르는 공약들이다. 이처럼만 된다면 태평성대가 임박했음에 모두들 춤추고 즐겨야 할 판이다.

그래서 4년전 선거사무소 개소식 뉴스를 한번 찾아봤다. 결론은 비슷한 내용의 천편일률이다. ‘영천을 발전시키고 농민을 살리는 데 이 한몸 받치겠다’ ‘부지런하고 정직하며 욕심없는 00이 되겠다’ ‘마지막 봉사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의 복리증진과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깨끗하고 투명한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고 지역발전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 밖에 수없이 많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게 뭔가.


 얼마전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수없이 흘러나온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의 포효 장면이 떠오른다. 가슴 섬뜩한 그 장면을 보며,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울분케 했는지 궁금했다. 소리를 지르는 중간중간의 삐 ~ 소리로 지워진 부분도 궁금했다. 분노가 가미된 그 샤우팅은 마당 한구석에서 먹던 밥그릇 빼앗긴 개의 절규와는 다른 것이지만 분명히 뭔가 심한 욕구불만의 표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녀가 아끼던 무엇을 도둑 맞았거나 사기 당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달달한 공약을 살살 뿌리며 심부름꾼이라고 자처하던 사람들이 4년이 지난 지금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도 마냥 인심좋은 주민들은 화도 내지않고 자조섞인 헛웃음만 날리고 있다. 무게로 따지자면 결코 이명희의 그것에 못지않은 상실감인데도 말이다.


 장밋빛 공약을 내걸었다가 단물만 빨고, 당선된 뒤에는 자기의 공약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자질없는 먹튀들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공약사항 이행에 별 관심을 두지않는 우리도 문제다. 지방선거에서 거창한 공약이란 나올 수도 없고 어울리지 않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아예 안했으면 좋겠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분들께 간곡히 부탁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 하지 말라고. 애시당초 지킬 마음도 없이 당선만을 위해 주민들을 속이는 사람이 누군지 눈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

 

아직도 주민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들의 ‘졸’로 여기는 사람을 찾아내고 걸려야 한다. 법에 걸리지 않는다고 그냥 넘기기엔 억울하다. 뻔뻔하고 파렴치한 거짓말쟁이가 결단코 주민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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