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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1 오후 6:34:00 입력 뉴스 > 최완우논설위원

[yci칼럼]밥상머리 교육이 인성교육의 지름길
최완우 논설위원



▲ 최완우 전 교장.

우리 사회는 최근에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해 가족제도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족의 형태가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관계가 부계사회이며, 가족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것이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아직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은 부부와 그들 사이에 태어난 자녀로 구성되었으며, 서로 간의 이익 관계를 초월한 애정적인 혈연집단이다. 또 일상생활을 함께하고 그 가족만이 고유한 가풍(家風)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다른 사람에게 감사와 존중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를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이란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인격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였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사소한 생활규범에서부터 사회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까지 직접 교육을 하였다.

 

예를 들면 조상님께 감사하기,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 전에 밥을 먹지 않기, 식사시간에 TV나 책 보지 않기, 반찬 투정 하지 않기 등의 기본적인 식사예절을 배웠다. 그런데 요즘에는 가족들이 함께 둘러앉아 식사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밥상머리 교육도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지난 721일부터 시행한 인성교육진흥법은 입법 목적이 개개인의 마비된 인성 때문에 사회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학교에서 학교폭력·왕따·자살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그 대책으로 도입되었다.

 

인성교육진흥법은 학생과 교사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핵심이다. 교육부장관은 인성교육 종합계획5년마다 수립해야 하고, ·도 교육감은 연도별 인성교육 시행계획을 학년도 시작 3개월 전까지 세워야 한다.

 

또 현직 교원들은 일정 시간 이상 인성교육 연수를 받아야 하고, 예비교사들은 인성교육 역량 강화 교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인성교육 그 자체를 대학입시와 연관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따른다.

 

교육전문가들도 인성교육이 법을 제정하고 제도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시적인 방법과 타율적인 교육은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인성교육과 가정교육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

 

콜롬비아 대학 카사(CASA)연구 결과 가족과의 정기적인 식사만이라도 아이들의 지능과 건강을 향상시키고 청소년의 비행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통해 가족 간의 감정을 공유하고 일상생활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식시오관(食時五觀)’이라고 식사할 때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이 있었다. 그만큼 대표적인 명문가의 교육방법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가(名家)로 꼽히는 서애 류성룡 집안은 직계후손들이 벼슬길에 많이 올랐고 현재에도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다. 이 가문의 교육방법은 밥상머리에서 가족이 함께 하고, 최소한의 지켜야 할 것만으로도 교육이 되었으며, 기초적인 예절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율곡을 키워낸 신사임당,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들 앞에서 떡을 썬 것도 밥상머리 교육을 솔선한 것이다. 정약용선생도 18년의 긴 유배 생활을 하면서도 자녀에게 편지로 교육을 한 것도 같은 교육방법이다.

 

미국 대통령 영부인 오바마 미셀의 밥상머리 교육도 관심을 끌고 있다. 두 딸에게 컴퓨터, TV, 휴대전화기 허락하지 않는 삼무(三無)교육을 하고 있으며, 자기 방은 스스로 정리하고 청소를 시키는 기초교육을 중시하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었다고 해서 인성교육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인성교육을 제도화된 교육과정의 범주에서 이루어지는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도 인정하여 실천해봄직하다.

 

가족끼리 둘러앉은 밥상은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가족 공동체끼리 소통을 통한 전인교육의 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출발점이 가정이요, 밥상머리 교육 그 자체가 사회교육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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