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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오후 6:48:52 입력 뉴스 > 최완우논설위원

[yci칼럼]배움이 일어나는 ‘거꾸로 교실’
최완우 논설위원



▲ 최완우 전 교장.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지만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는 잠을 자고, 학원에 가서 공부한다는 말이 왜 나오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최근에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세계에서 가장 심하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이다.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학생, 학부모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학교현장에는 교육과정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우리나라 학교교육에서 시행된 교육과정 변천사를 살펴보면, 국가수준 교육과정 정립 이전의 시기(1945-1954), 중앙집권형 국가수준 교육과정 시기(1954-1992), 지방분권형 교육과정 시기(1992-2007), 교육과정 수시 개정 시기(2007-현재)를 거쳤다.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각 교과별 최고의 교수·학습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방법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1990년대 초 우리 교육현장에는 열린교육이 유행병처럼 번졌다. ‘열린교육을 도입하면 수업이 확 바뀌고, 학생들은 공부에 재미를 느껴 성적이 향상되며, 교사들은 가르치는 데 보람을 갖게 된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열린교육실체가 교수·학습 방법이 교사 위주의 수업에서 학생이 중심이 되어 참여하는 수업이었다. 그러나 우리 교육현장은 수업방법의 변화보다는 교실 벽 헐기, 코너 학습장 설치, 칠판 없애기 등 외형적인 환경 변화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였고 열린교육이라는 용어가 소멸되고 말았다.

 

교사들이 흔히 말하는 가르침에는 왕도(王道)가 없다고 하지만 공교육의 붕괴 위기에 대한 대안은 분명히 있다. 그 정답은 교사 자신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서울 강남의 스타강사들은 철저하게 교재를 연구하고, 학생들의 눈높이 맞는 교수방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학생들은 수업이 재미있고 성적이 향상된다는 믿음에서 고액의 사교육비를 투자하더라도 과외를 받으려고 구름같이 모여든다.

 

각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수업을 변화 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매년 교실 수업 연구대회, 각종 연구대회를 통해 수업방법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사들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수업방법이 바로 거꾸로 교실이다. 거꾸로 교실이 교사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거꾸로 교실'2007년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교사 조나단 버그만과 아론 샘즈가 시도한 수업방법이다. 영어로는 '플립트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이라고 표현하고, '뒤집다'는 의미의 '플립드'(flipped)와 교실을 일컫는 '클래스룸'(classroom)의 합성어다.

 

거꾸로 교실은 교사가 수업내용을 미리 10~15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하고, 학생들은 수업 시작 전에 영상을 보고 수업에 참여한다. 그리고 수업은 참여식 수업으로 진행되며, 핵심 내용을 이미 파악한 상태에서 다양한 모둠활동으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한다. 평가, 시험은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하고, 학생들은 시험을 준비할 때 교사의 설명과 영상을 다시 볼 수도 있게 한 수업방법이다.

 

수업시간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토론이나 과제수행 등 다양한 참여식 협력학습으로 진행된다. ‘거꾸로 교실은 수업의 관심을 교사에서 학생으로 옮겨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배움에 더 많은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학생이 주체가 되어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방법인 거꾸로 교실이 교수·학습에 적용되어야 하지만 수업에 직접 투입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교사들은 각종 교수·학습용 자료 제작이 힘들 것이고, 학생들은 주어진 강의를 빠짐없이 듣고 오느냐에 따라 학습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이런 문제점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보완될 것이다.

 

최근 우리 학생들의 직업 선호도 1위가 교사(敎師)라고 한다. 또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나라 교육의 우수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였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고조될 때 수업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주입식, 암기식, 입시위주 교육으로는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서는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방법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까지 온 것임을 인식하여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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