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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오전 8:48:20 입력 뉴스 > 배명수논설위원

[yci칼럼] 침묵하는 다수와 힘 있는 소수 그리고 소통
배명수 논설위원



▲ 배명수 성덕대학교수.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고객으로서 또는 교육생으로서 설문지 작성과정에서 문항별 척도 조사를 하다 보면 아주 만족한다’, ‘만족한다’, ‘보통이다’, ‘불만이다’, ‘매우 불만이다의 다섯 가지 선택사항에서 성실하게 문항별 선택을 열심히 한 경우도 있지만 때론 나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귀찮다거나, 부담스러워서 중도적인 입장 즉, 보통이다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최상이나 최하의 내용인 아주 만족한다거나 매우 불만이다를 선택했을 경험은 실제로 여러 차례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들의 심리를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견을 밝히지 않는 것 자체가 싫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어떤 대상이나 사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이나 견해 자체를 지니고 있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명확한 의견이나 견해가 없더라도 어떤 의견을 취하고 있는 척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나의 안위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오래전부터 소통을 외치고 있습니다.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침묵하는 자 및 모두가 동의하는 다수의 의견과 함께 반대의 의견을 가진 소수자의 의견도 수렴이 되어야 하며, 사회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나아닌 타인들로 이루어진 집단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내 생각의 반대 방향으로 동조하는 경우도 있으며, 다수가 생각하는 바를 별 다른 고민 없이 받아들여 나의 생각이나 가치관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한 마디로 사회(, 나보다 더 많은 다수)는 나보다 강력한 존재이며 심지어 때론 내 행동과 생각에 나 자신보다도 더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듯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 집단, 다수의 힘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한 개인이 그 반대방향으로 지니는 힘을 간과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니 최근의 상황들을 보면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보다 더 힘이 센 것 같은 경우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과거와 관련된 위안부 문제를 끈질기게 다루는 시민운동가들의 노력, 대기업과 오랜 세월 법정 투쟁을 하면서 몸과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고 가족들의 고통은 최악의 상태에 있지만 부도덕하고, 힘 있는 갑으로부터 정의를 구현해 내는 노동자들, 작은 중소기업체가 노동자와의 상생(相生)을 위해 단기적인 이익을 마다해 온 어느 기업인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일관성과 확신에 찬 행동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도대체 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는 다시금 자연스럽게 그런데 나는 왜라는 반추로 연결이 됩니다.

 

소수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이런 과정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습니다.

 

바로 라고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과 대답하려는 노력들이 핵심인 것입니다. 이처럼 소수가 다수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도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 영향력을 통해 사회의 문화, 더 나아가 문명이 발달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수를 관찰하면서 다수는 내가 행동을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토대를 제공받기 때문입니다.

 

즉 무심코 행동하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소수의 어떤 측면이 그런 변화를 만들어낼까? 가장 중요한 건 그 소수의 확신 있는 일관적 행동들이다.

 

어떤 사회든 소수와 다수는 번갈아 존재합니다. 어제는 내가 다수의 일원이었지만 오늘은 내가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소수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생각 없는 내가 목소리 큰 구체적 의견에 따라가고 있는지 아니면 확신에 찬 일관적 소수를 보면서 나와 그 소수의 행동이 다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고 있는지를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되새겨 봅니다.

 

이제까지 수많은 논쟁 가운데는 항상 다수소수가 있었으며, 민주사회에서는 대부분 다수쪽 의견으로 문제의 해결책이 결정되곤 합니다.

 

그것은 언뜻 진리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도식 안에 수많은 갈등이 내포되어 있으며, ‘다수가 꼭 진리는 아니다라는 것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수자소수자는 서로 상호 이해 하려하고, 상호간의 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한다면 사회적인 소통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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