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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오후 6:24:10 입력 뉴스 > 배명수논설위원

[yci칼럼]우리나라에 왜 인문학 열풍이 부는가?
배명수 논설위원



▲ 배명수 성덕대학교수.

인문학 열풍이 심상치 않다!!!

 

요즘 우리나라는 인문학 바람과 열풍이 대단하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기업의 CEO, 직장인, 정치인, 가정주부 모두가 인문학 강연에 열광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과 인문학의 정신을 찾아보자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TV에서도 인문학 강의가 메인 시간대에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며, 인문학 열풍과 관련된 기사도 제법 많다.

 

왜 갑자기 인문학이 떠오르는 걸까?

 

인문학을 글자 그대로 풀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이야말로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끝없이 탐구하면서 너와 내가 서로 연대와 협력의 끈을 만들어 현실사회를 부단히 진보시켜야 한다는 인류의 정신 유산이다.

 

이런 인문학 열풍의 진원지는 스티브 잡스라고 이야기 한다. 잡스는 젊은 시절 인도에서 불교와 명상에 심취하는 등 인문학적 취향을 가졌다. 이런 근본을 통해 창의적인 직관으로 정보통신기술에 인문학을 접목시켜 아이폰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 빌게이츠 회장도 인문학 없이는 컴퓨터도 있을 수 없다며, 기업경영에 있어 인문학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기업에서는 이처럼 인문학을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인문학의 바다에서 새로운 경영 노하우를 끄집어내고자 한다.

 

경영에 인문학을 접목하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미래 경영을 전망하고, 차별화된 상품도 만들고, 창의적인 조직을 운영하여 기업 경쟁력 제고를 높이는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하여,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에서도 기술과 인문학이 결합된 ‘통합형소프트웨어인재’를 선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에서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은 인간이란 무엇인지 진지한 고찰보다는 단순히 돈이 되는 인문학이 필요한 것 같은 의문이 든다.

 

기업들이 인문학에 대해 단순한 실용적 접근, 단기적 투자만 한다면 기대하는 효과는 낼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인문학에 대한 허상만 보고 있는 줄도 모른다. 사과의 가장 맛있는 속은 놔두고 껍질만 먹고 맛있다고 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열풍이라면 대학교의 수많은 인문학과들이 취업률이라는 지표아래 사라지고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국민들과 기업에서는 인문학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어야할 대학은 연일 인문학과 구조조정에 진통을 앓고 있다. 대학에서는 취업률이 좋고, 돈이 되는 학과는 유지 발전되고, 연구비를 받을 수 없는 인문학 분야 학과들은 하나씩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있다.

 

대학은 이제 기업으로 전락했고, 학문적인 정신은 이미 실종되었으며, 교육은 이제 지표로서 평가 되고 있다. 이제 대학은 학문의 장이 아니고 취업이 잘 될 수 있는 노동자를 키워내기에 바쁘다.

 

자살률 세계 최고에 독서시간 세계 최저인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이 이토록 인기가 있다는 말은 현재의 인문학이 허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진정으로 인문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단지 취업 면접 준비용으로 인문학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가장 순기능인 한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의문점이 생기면, 그 의문점을 풀기 위해 또 다른 책을 읽는 것이며, 이런 호기심의 연속을 통하여 끊임없이 해답을 찾아 가는 것인데, 작금은 취업준비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누군가는 인문학이 왜 필요하냐고 물어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이 사회를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하고, 거짓투성이인 이 사회의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보기 위해서 인문학을 알 필요는 있다.

 

이 시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사람의 향기를 내 뿜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의 능력을 갖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자에게 마음의 문을 더 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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