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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6 오전 8:05:35 입력 뉴스 > 윤희훈논설위원

[yci칼럼] 소소한 행복 만들기
윤희훈 논설위원



윤희훈 논설위원.

(고경 청풍블루베리 농원대표)

 7월 중순의 날씨는 여름답지 않게 불순합니다. 지루한 장마에 하늘에 뿌연 연무로 쾌청한 날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선선한 바람으로 마치 가을로 착각하게 합니다.

 

당나라 시인 이정의 조락공강(潮落空江)이란 시가 문득 생각나는 것도 그런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각배에 외론 객이 늦도록 머뭇대니 여뀌꽃이 피어 있는 수역의 가을일세. 세월에 놀라다가 이별마저 다한 뒤, 안개 물결 머무느니 고금의 근심일래. 구름 낀 고향 땅엔 산천이 저무는데, 조수 진 텅 빈 강에서 그물을 거두누나. 여기에 예쁜 아씨 옛 노래가 들려오니, 노 젓는 소리만이 채릉주로 흩어진다."

 

참으로 적막하고 쓸쓸한 광경입니다. 하루가 이렇게 가고 한 인생이 이렇게 가고 한 시대도 이렇게 물러나는 것인데 목전의 일 앞에 사생결단하던 다툼이 머쓱해집니다.

 

인생의 덧없음을 절절히 느끼게 하는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인생은 일장춘몽(一長春夢)이란 구절과도 상통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한낱 봄날 하루의 긴 꿈일 수가 있을까요.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20대는 시속20km, 60대는 60km간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저도 지금 그 말을 실감합니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생활의 패턴이 단조로워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능하면 하루하루가 충만하도록 흥미로운 일들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인생은 정말 일장춘몽처럼 의미 없는 인생이 되고 말겁니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두려움을 가집니다. 그럴수록 마음은 회귀적으로 됩니다. 젊었을 때가 좋았다고 느끼지요. 그러나 과연 젊었을 때가 과연 행복 했을까요.

 

얼마 전 "꽃보다 누나"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꽃누나 윤여정, 김희애 두 배우에게 피디가 묻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의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는가? 라는 물음에 단호하게 두 배우는 말합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왜 두렵고 혼돈스러운 젊음으로 다시 돌아갈 이유가 없다."

 

대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정말 젊은 그때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이루지 못했든 일에 도전과 실패를 해보고 성장하길 원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지금의 생활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지금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겸손하게 내일을 기다립니다.

 

저는 지금의 생활이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퇴직 후 농사라는 노동을 선택 할 때 주변에서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 이였습니다. 그때의 저의 일상은 매우 무미건조했습니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처럼 퇴직 초기에는 여기저기서 권하는 위로주에 주말에는 평소 일 때문에 즐기지 못한 골프삼매경에 빠져 보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무의미한 생활에 초조해 지기 시작 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생활에의 도전과 소소한 재미를 생각하면서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대견스러울 만큼 안정적인 시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생소한 농사일로 매일 매일 새로운 경험으로 재미를 부쳐갑니다. 적은 수입도 생겨났습니다.

 

 헌 한옥을 사서 하나하나 배우면서 고쳐 나가가는 것도 제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가지고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부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원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의 모자람을 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자신의 능력에 맞게 목표를 세워 노력 한다면 의외로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분에 넘치는 욕심은 반칙을 쓰게 됩니다. 과정과는 상관없이 결과만 생각 한다면 그로인해 얻는 만족도 오래 가지 못 할 겁니다.

 

많은 시간을 가진 여러분,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십시오. 주변의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소소한 목표를 세워 무엇이 되기 위해서 보다 자신이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할 풍성한 기억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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