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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9 오전 7:18:47 입력 뉴스 > 정만진논설위원

[yci칼럼]정만진 논설위원
사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 정만진 논설위원

(의사, 수필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분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보냅니다.

 

선진 대한민국에서 어찌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긴단 말인가?

 

6천 톤이 넘는 대형 선박에서, 그것도 해안에서 불과 20여 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바다에서, 이런 대형 재난사고가 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하루아침에 생기발랄한 고교 2년생 자식을 잃은 단원고등학교 학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며,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다른 희생자들의 가슴이 얼마나 아리고 슬픈지를 우리들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

 

재난방송의 화면에 비쳐지는 울부짖는 가족들의 절규를,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하얀 천에 싸여 시신으로 돌아온 금쪽같은 자식의 얼굴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가족들의 쓰라린 마음을 우리가 어찌 헤아릴 수 있단 말인가?

 

사고,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사고는 하늘에서도,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 발생한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눈 깜짝 하는 사이에 사고가 날 수 있다. 소방방재청의 사고분류를 보면 사고에는 교통사고, 화재사고, 산불사고, 철도사고(열차, 지하철), 폭발사고(가스폭발 등), 해양사고, 항공기 사고, 붕괴사고, 등반사고 등 다양하다.

 

사람이 80세까지 산다면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약 35%,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약 1%라는 통계가 있다. 3명 중에 1명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100명 중에 1명은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항공기 사고로 죽을 확률은 1,100만 분의 1로 벼락에 맞아죽을 확률보다 적고, 걸어가다가 넘어지거나 추락하여 죽을 가능성은 2만 번에 1회이며, 침대에서 떨어져서 죽을 확률도 200만분의 1이라는 황당한 사고 통계도 있다.

 

주위에 이렇게 많은 사고들이 우리의 생명을 노리고 있는데, 우리는 사고에 대하여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한 적이 없는지, 가스 불에 요리를 하다 냄비를 태워본 적이 없는지, 지하철이나 KTX 고속 열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비상문을 열 줄 아는지, 비행기가 비상착륙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극장에 갔을 때 비상 통로를 눈여겨보는지, 배를 탈 때 구명동의가 어디에 있는지 유심히 보았는지?

 

사고는 도처에서 높은 확률로 일어나고 있지만 사고를 남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암으로 죽을 확률이 37%로 3명 중 1명인데도 암에 걸리는 것이 남의 일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사고(외인사 : 교통사고, 추락, 익사, 화재, 중독 등)로 죽는 사람이 3만 명(2012년 통계청 자료 : 10만 명 당61.9명)이 넘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고에 대한 대비를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필자는 2004년부터 4년간 울릉보건의료원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래서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17km의 뱃길을 왕복 100번 이상 다녔다. 풍랑이 심하여 3시간이면 도착하는 뱃길을 6시간까지 타본 적이 있다. 이럴 때는 동해바다의 물귀신이 되지 않을까 불안에 떤 적도 많다.

 

배를 탈 때면 TV화면을 통하여 비상 탈출구와 사고시의 행동요령에 대하여 알려준다. 그러나 그것은 형식적일 때가 많다.

 

관심 있게 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 여객선의 승무원들도 안전보다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바빠서 사고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 승객도 승무원도 그냥 오늘도 무사하겠지 하는 타성에 젖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아무리 사고에 대비하여 훈련하고 지식을 숙지한다 해도 사고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하여 비상구를 알아두고 사고시의 행동요령을 잘 알아두면 불가항력적인 사고 시에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커진다.

 

사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평소에 철저히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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