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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5 오전 10:45:32 입력 뉴스 > 윤희훈논설위원

[yci칼럼]윤희훈 논설위원
관상 이야기



▲ 윤희훈 논설위원.

(고경 청풍블루베리 농원대표)

40년 전 일이다. 고교 졸업 기념으로 당시에 유행하던 더블 양복을 맞춰 입고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폼 나게 앉아 있을 때였다.

 

어느 학부모께서 학원을 들렀었다. 그 학부모는 문을 열자마자 망설임 없이 곧장 내게로 다가와 공손히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본인은 누구의 어머니로 아이를 잘 돌봐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만큼 당황했다.

 

물론 내 옆에 앉아 있던 젊은 선생님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다.

 

요즘 영화 "관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관상에 나타난 운명도 인간의 의지나 시대적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관상가의 회한이 서린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파도만 보았지 바람을 보지 못했다"

 

인상과 관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인상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 같은 것이다. 부족한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좋은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자존감 있게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굴에서 풍기는 좋은 찰색이 상대에게 호감으로 다가갈 것이다. 사는 대로 생김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관상은 음양오행 중에 역의 사상체계를 원리와 현상을 얼굴이나 체형에 적응하여 분석하는 통계학적인 학설이다. 좋은 점은 계속 발전 시켜 나가고 좋지 못한 부분은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엿보고 싶어 한다. 삶이 부대낄수록 그런 욕구가 강해지며 액운을 피하기 위해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러 형태로 운명을 바꾸려한다.

 

대한민국은 성형의 천국이다. 의학의 발달로 성형 수술이 대체적으로 안전해 지고 정확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인의 근성처럼 타고난 대로 순응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바꿔보는 도전 정신도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인상은 경제력이다.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빠른 승진이나 높은 수입을 올린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입사 면접에서도 면접관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부분 성형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 재벌은 옛날 신입사원 면접에 관상가를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성형은 본인의 단점을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으며 자기의 운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무분별한 성형으로 각자의 개성이 사라지고 비슷한 사람들로 몰개성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

 

얼마 전부터 필자는 입 끝을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축 쳐진 얼굴이 상대방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없다는 기분이 드는 차에 마침 방송에서 유명한 관상가가 입 끝이 올라간 상이 좋은 상이라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장시간 의도적인 표정 짓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입 끝을 올리면 약간 미소 띤 표정이 된다. 거울에 보이는 온화한 얼굴은 내가 보기에도 좋다. 의도적인 표정이지만 그렇게 하므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고 좋은 기분이 계속 훈련을 반복 할 수 있게 한다.

 

옛 성현이 말하시길 "사주가 좋아도 상보다 못하고 관상이 좋다한들 마음보다 못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관상에 나타난 대로 운명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 아니며 극복하며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싶다.

 

- 파도는 바람이 만드는 것이라 바람도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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