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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7 오전 11:56:40 입력 뉴스 > 윤희훈논설위원

[yci칼럼]윤희훈 논설위원
자존감 있는 아이 키우기



▲ 윤희훈 논설위원.

(고경 청풍블루베리 농원대표)

얼마 전 모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직 스포츠스타는 최근의 자신의 집안일을 이야기 하는 중에 아내가 자신의 조그마한 실수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따지고 몰아세워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분의 단어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존감이 아니라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존감이란 아내의 잔소리 몇 마디에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자면 자존감이 호수라면 자존심은 조그마한 웅덩이에 비교 되겠지요.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OECD 36개국 중 27위, 하위권입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동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 23개국 중 23위 꼴찌입니다.

 

어른 보다 우리의 아이들이 더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이나 아이들이 처절한 생존경쟁에 살아남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이야 그간의 내성이 있어 견디겠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들이 여간해서 견디기 어려울 겁니다. 이런 분위기로는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많은 학원이 밀집해있는 곳에 있습니다. 초등생부터 고등학교까지 과목별로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곳에는 커피와 간식을 파는 까페들이 성업 중입니다. 대략 40대 초반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기다리는 대기실의 역할을 합니다.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잘 아는 사이인지 모여서 잡담이 끝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일차 수업을 마치고 오면 간식을 먹이고 이차 수업을 위해 또 다른 학원으로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한 눈 팔지 말고 열심히 해" 축 처진 모습으로 돌아서는 아이의 뒷모습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아마 아이의 부모는 지금 자신의 결정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믿고 싶겠지요. 다른 아이들보다 뒤 처질 수 없다는 겁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부모에게서 사랑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겠습니까? 부모의 뜻에 거역 할 힘이 없는 초중학생들입니다. 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또래들과 땀을 흘리며 밖에서 뛰어 놀거나 부모님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의 마음 상태나 스트레스의 유무를 따지지 않고 높은 성적을 위해 경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입니다. 성적표에 매달려 아이의 잠재능력은 무시되고 있는 겁니다. 설사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 해도 그것은 절반의 성공일 뿐입니다.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합니다. 부모가 자존감이 높으면 아이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에게서 충분히 사랑 받는 아이는 마음을 열어 부모의 사랑을 받아 드립니다.

 

부모가 원칙 없이 행동하면 아이들은 행동도 나빠집니다. 어린시기의 아이는 늘 불안합니다. 언제 부모가 자신에게 사랑을 거두어 갈지 모르는 불안감입니다. 혹시 동생이 태어나면 불안 심리는 극에 달합니다. 이를 때 부모는 사랑을 나누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아이의 개별적 성향과 인격을 인정하고 자기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창조성이 높은 인격체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초등학교에 운동교육을 강화 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기적절한 안이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많은 주입식 교육이 필요 할까요? 땀을 흘리며 또래들과 운동을 하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질서에 대한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아이들 미래에 훨씬 유익합니다.

 

재미난 오락과 기초적인 교육만 해도 충분합니다. 선행학습은 아이들을 망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어제 신문에서는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소통, 공감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해서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우리의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가정과 국가의 노력이 우리 아이들이 자존감 있는 인재로 커서 창조적인 대한민국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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