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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3 오후 9:14:21 입력 뉴스 > 정만진논설위원

[yci칼럼]정만진 논설위원
쉽고도 효과적인 운동, 계단 오르기



▲ 정만진 의사, 수필가.
얼마 전 KTX를 타고 서울에 갔다. 기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내려서 출구로 나가기 위하여 계단으로 향하였다.

 

계단 옆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길게 줄을 서있는데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은 한산한 편이었다.

 

짐이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짐도 없이 멀쩡한 젊은 사람들도 에스컬레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필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에스컬레이터(escalator)나 엘리베이터(elevator)를 타지 않는다. 지하철을 탈 때도, 아파트를 올라갈 때도 그렇다, 생활 속에서 저절로 운동이 되기를 바라면서. 나는 내 앞에 계단이나 오르막이 나타나면 힘들겠다는 생각보다 운동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에 즐겁기까지 하다.

 

“계단 오르기”는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쉽고도 효과적인 운동 방법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3층만 되어도 기어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만 한다. 지하철 계단은 역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50여 개에서 80여 개까지 되고, 10층 아파트라 해도 계단이 150개 내외에 불과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쉽게 오를 수 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지 모르지만 한 달만 열심히 하면 스스로 계단 오르기가 쉬워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5월 2일 본부 사옥 지하 1층에서 지상 15층까지 “건강증진계단”을 조성했다고 발표하였다.

 

 “직원이 건강해야 공단이 건강하고 고객이 행복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계단 벽면과 층계 사이에 칼로리 소모량과 연령별 건강정보, 운동방법 등을 게시했다고 한다.

 

출발점인 1층 계단에는 사람의 움직임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인체감지형 자동음향기기를 설치, 자연의 소리와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고 벽면에는 나무와 녹색의 숲을 연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필자는 평소 건강강의에서 수없이 강조하였고, “11층까지 걸어 나니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수필까지 발표하며 계단 오르기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렇게 지향하였던 “건강증진계단”을 이번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실현한 것 같다.

 

“건강증진계단”은 별로 경비가 들지 않고도 아파트나 빌딩에 설치할 수 있다. 설치라기보다 기존의 계단에 조금만 변화하고 개선하면 된다. 계단의 조명이 잘 들어오게 하고 계단에 무질서하게 방치되어 있는 물건이나 자전거 같은 것을 정리하면 된다.

 

강변 고수부지나 동네 뒷산에 잘 만들어진 걷기 코스가 많이 있는데 굳이 계단 오르기를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설들을 이용하려면 일부러 시간을 내야하고 비가 오거나 아주 추운 날에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에 계단 오르기는 평소의 생활 속에서 저절로 운동을 할 수 있으므로 계단 오르기 습관만 붙이면 건강증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믿는다. 계단 오르기는 하더라도 계단 내려오기는 할 필요가 없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무릎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말이다.

 

계단 오르기의 속도는 1층에 10초, 10층에 100초 이내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 할 수 있는 서울 여의도의 63빌딩 계단 오르기 대회의 기록을 보면 1층에서 60층 전망대까지 참가자의 평균 기록이 15분(900초) 내외이고, 남자 우승자는 7분 30여 초이다.

 

한 달 30일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멀리하고 아파트의 계단을 오르고, 빌딩의 계단을 오르고, 지하철의 계단을 오른다면 분명히 본인의 건강이 증진되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세요.

 

쉽고도 효과적인 운동, 계단 오르기를 생활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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