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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9 오후 9:21:43 입력 뉴스 > 윤희훈논설위원

[yci칼럼]윤희훈 논설위원
우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윤희훈 논설위원.

   (청풍농원 대표)

요즘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소식과 북한의 움직임이다. 연일 미국과 한국을 겨냥해서 내짖는 언행들이 점점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 그냥 지나가기에는 꺼림직한 기분에 뒷맛이 썩 좋지 않다.

 

이 와중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를 내리고 전 정권의 김장수 국방장관을 유임 시키는 결정을 했다.

 

그 배경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에 안보 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자 유임을 결정했다는 변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었다.

 

지금껏 6명의 사퇴자가 생겼고 그중 한명은 성 추문 접대사건에 연루된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현 정권의 인사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인지 임명권자의 사고에 문제점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보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짜증스럽기만 하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각의 시스템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정권 초기의 상황들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인사청문회의 실패와 안보위기로 민생을 챙기지 못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져 향후 통치력에 동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인사는 만사라 하지 않았든가.

 

후보자의 직위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실질적으로 구현해 내는 고위직이 아닌가. 도덕심을 바탕으로 풍부한 경륜으로 사심없는 국정운영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머리가 좋고 능력이 뛰어나다 해서 당사자들의 과거에 있었든 소소한 흠결에 면죄부를 주자는 항간의 여론과 아예 청문회를 비공개로 진행하자는 의견에도 동감 할 수 없다.

 

그간 우리나라가 "압축성장"을 해온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은 본말이 전도되는 이야기다.

 

시궁창에서 살다 보면 약간의 구정물이 튈 수도 있다는 말인데 설혹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해도 그들이 그 시대의 과오를 뉘우치고 그런 흠을 없애기 위해 국민과 사회를 위해 헌신함으로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는 사회적 평가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좋은 스팩과 공직에서 쌓은 일련의 실적들이 고위직 인선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본인들도 지나온 자신들의 과거를 냉철하게 돌아 봤더라면 자신에게 버거운 큰 자리를 넙죽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과로 봐서도 나서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된 꼴이다. 자신을 잊은 최악의 결과인 것이다. 그들로 인해 국정이 마비되고 천거한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것이다.

 

고기가 썩으면 구더기가 생기고 생선이 마르면 좀 벌레만 생긴다. 태만함으로 자신을 잊는다면 재앙이 곧 닥칠 것이다. - 순 자 -

 

성 접대 추문도 그렇다. 소위 잘나가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건설업자와의 커넥션으로 뇌물, 향응, 성 접대로 공직이 권력과 재물을 취하려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저급한 삼류소설 같은 일이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남들 알까 겁이 날 정도다.

 

더구나 수사기관에서는 의도적으로 축소수사 등 부실수사의 의심을 갖게 하는 정황들이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사회의 지도자급들의 저급하고 도덕적 해이와 불감증이 도를 넘은 것 같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중요한 직책의 부름을 받고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자리를 받았으나 성 접대 추문의 당사자로써 이름이 거론되자 사건의 배후로 거론되어진 자체만으로도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어 사의를 표명 한다고 했다. 막중한 소임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하는 소린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사회적으로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르는 '도덕적 책임과 의무인 국민을 위해 봉사함을 큰 명예로 생각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출현을 언제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어떻게 자신을 잘 관리함으로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지를 잘 아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빈다.

 

대한민국은 지난날의 압축성장의 대가를 지금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돌아서 가더라도 원칙에 충실해야 할 때이며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교육에서도 성적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기본 교양부터 가르쳐야 할 때가 아닌가.

 

봄의 기운은 완연한데 봄을 느끼지 못함은 붙일 곳 없는 허허로운 마음 때문이 아니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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