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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3 오전 9:35:37 입력 뉴스 > 조충래논설위원

[yci칼럼]조충래 논설위원
불륜과 로맨스



▲ 조충래 논설위원

(보현전원생활체험학교장  

사)새벽을 여는 아름다운

   청소년의 모임 이사장)

 이번 박근혜정부 초임 장관 청문회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10억대 시세차익, 땅 편법증여, 전관예우, 미심쩍은 병역면제, 농지법 위반 등”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지난주 인터넷 신문을 도배한 단어들이다.

 

국정을 책임지는 국무총리 지명자를 비롯하여 각 부처 장관 청문회에서 또 얼마나 많은 비리와 식상한 소리를 들어야 할지?

 

우리나라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총리를 비롯한 각료 인선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의 고위공직자를 임명하기 전에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볼 때마다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을 경영하는 정부 부처의 수장들 누구 하나 부도덕의 건수에 걸리지 않는 인사가 거의 없다. 정말 부도덕한 사람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어서일까?

 

인사 청문회에서 각 가지 자료를 들이대며 송곳 같은 질문으로 청렴을 질타하는 국회의원들을 청문회에 올리면 얼마나 청렴하고 얼마나 도덕적일까?

 

청문회 중계 TV를 쳐다보며 저런 사람들이 어찌 국정의 책임자가 될 수 있을까 하고 흥분하는 시청자들을 청문회에 올리면 얼마나 청렴하고 얼마나 법을 잘 지키며 살아왔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이야기 하는 나는 과연 얼마나 법을 잘 지키며 살아왔을까?

 

지난 설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중 자녀의 학교 때문에 위장전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학교 교육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여기 있는 모두도 나중에 정치가나 고위공직자 되기는 다 글렀다는 말을 하며 고소를 머금어야 했다.

 

청문회에서 주로 따지는 비리문제인 땅 투기, 병역 문제, 위장전입 등등에 대하여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설사 그런 범죄 아닌 범죄를 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그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 청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사회 전체의 이러한 병폐는 배고픈 시대를 뛰어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파생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 문제이다. 그 어떤 조직이나 사회도 모두 나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있어 그 사회가 존재하고 그 사회에 의해 내가 유지되는데, 우리는 전체 속의 나를 망각하고 자신만이 청렴하고 도덕적인 줄 착각하고 있다.

 

나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에 빠져 있다.

 

나는 그래도 괜찮고 남은 안 되는 모순에 익숙해져 있다. 속된 말로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다른 이의 부도덕성에 대하여 아낌없는 질타를 하면서 나를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풍요로운 물질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공부를 중요시 하는 인문의 시대로 회귀할 때가 되었다. 이젠 우리도 먹고 살만하지 않은가.

 

자기성찰을 통하여 인격을 도야하고, 군자의 길을 걷는 이를 존경할 줄 아는 살만 나는 참세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을 변화시킬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공자왈(孔子曰), 맹자왈(孟子曰)을 케케묵은 고전(古典)으로 치부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옛 성현의 말씀에 귀 기울일 때다.

 

이런 의미에서 군자의 길을 가르쳐 주는 글귀를 다시 가슴에 새긴다.

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군자 계신호기소부도 공구호기소불문 막견호은 막현호미 고군자신기독야)

 

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 경계하며, 들리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숨겨져 있는 것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이 없고, 작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스스로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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