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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1 오후 9:13:51 입력 뉴스 > 배명수논설위원

[yci칼럼]배명수 논설위원
시작의 방법과 방향



▲  배명수

성덕대학 보건복지행정과 교수.

오래 전 특별기획으로 ‘신의 거주지’라는 티베트인들의 성지인 라싸로 가는 순례자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삼명의 순례자들이 삼보일배를 하면서 성지를 향해 나아가는데 그 앞에 개울이 있건,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도 그들의 성지인 라싸를 향해 작은 널빤지를 마치 장갑인양 두 손바닥에 대고 무릎엔 고무타이어 조각을 칭칭 맨 채 삼보일배를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순례자들의 그 모습은 남루해 보이면서도 사뭇 경건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들은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같은 속도로 오체투지를 하고 일어나 세 걸음을 걷고 또 엎드려 오체투지를 했다. 왜 그들은 그냥 걸어서 성지를 순례를 하는 것도 힘들 텐데 그들은 꼭 그런 고행의 방식을 택해야 하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전 재산까지 정리하면서 몇 달씩 왜 그런 고행을 감내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티베트인들이 죽기 전에 라싸에 한번 가보고 죽는것이 인생 최대의 소원이자 기쁨 이다고 하지만 그 모습들을 보면서 그 까닭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라싸라는 방향을 이미 분명하고 정확하게 설정하고 있었기에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인내와 믿음의 길을 걸어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그런 고행을 하면서 방향이 틀렸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우리들의 인생 길 또한 티베트인들이 성지를 향해 순례를 떠나는 것과 같다. 인생이라는 길을 가다가 이 오솔길로 걸어 갈수도 있고 저 오솔길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의 방향이 분명하고, 정확하다고 믿음이 있으면 실을 바늘 허리춤에 메고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 속에는 ‘시작이 반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말들이 있다. 이 말들 속에는 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고 한 걸음을 내딛고 그 목적을 향해서 도전하여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천천히 자기만의 템포를 조절하여야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이 한 걸음의 시작은 공정하고 함께하는 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에서 각 종목별 경기를 시작하는 것을 보면 농구와 아이스하키는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권을 얻기 위해서 다툼을 벌인다.

 

농구는 점프볼을 통해서, 아이스하키는 심판이 퍽을 내려놓으면 스틱으로 이를 다투는 페이스오프가 이루어진다. 점프볼과 페이스오프를 통해 주변으로 흘러나오는 공을 잡는 것은 팀 전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축구에서도 경기 시작을 위해서는 반듯이 도움을 주는 동료 1명이 필요하다. 육상과 수영에서는 공정한 출발이 그 규칙들이다.

 

2013년 시간은 다소 흘렀으나 신학기에 맞추어서 입학하는 학생과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해 졸업하는 학생 그리고 우리 모두 인생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속도를 낸들 그 속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번 잘못 들어선 길에서는 아무리 빠른 걸음을 걸어도 미로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다. 어쩌면 조금 늦은 출발이 더 힘찬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육상 단거리 선수가 출발 시 몸을 잔뜩 웅크렸다가 뛰어오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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